“한국과 대구를 알리는 홍보대사로서 큰 보람을 느꼈어요.” 계명대 스페인어중남미학과 배수현 씨(21·여)는 지난해 7월 카자흐스탄 해외봉사활동에 참가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해외봉사활동은 자신을 성장시키는 좋은 기회”라고 했다.
계명대 해외봉사가 10년을 맞았다. 학생들에게 해외 무대를 밟는 기회를 주고 대학의 국제적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시작했지만 이제 한국과 대구를 알리는 중요한 행사로 자리 잡았다.
해외봉사는 2002년 한·중 수교 10주년을 기념해 계명대 학생과 교수 등 40여 명이 중국 임업과학원과 함께 베이징 인근 황사방지대책구역에 측백나무 1만여 그루를 심은 데서 시작됐다. 당시 심은 나무는 바람을 막아낼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하게 자라 황사를 막는 데 보탬이 되고 있다. 이후 네팔과 베트남 몽골 필리핀 캄보디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라오스 미얀마 등 10개 나라 낙후지역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 기간에 봉사활동을 다녀온 학생은 1600여 명이다. 잠자리는 학교 교실을 이용하고 식사도 현지에서 재료를 구입해 직접 요리해 먹어야 한다. 봉사활동시간에는 개인적인 일은 자제해야 하며 심지어 사진촬영도 원칙적으로 금한다. 봉사활동에 전념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봉사 경비는 교직원과 학생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사랑나누기 후원금으로 마련해 의미를 더한다. 또 봉사할 지역을 미리 살펴보고 주민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꼼꼼히 챙기는 것도 특징이다. 학용품과 운동용품, 생필품을 기증하고 학교 화장실 신축, 공동 상수도시설 개선 같은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현지 학생들에게 한국을 알리기 위해 유아교육, 태권도 교육 등 교육봉사와 한국전통무용, 사물놀이 공연 등 문화공연 봉사활동도 한다. 이병로 계명대 학생처장은 “해외봉사가 학생들의 경력관리에 도움이 되면서 지원자가 늘고 있다”며 “창의성 있는 국제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더 많은 학생이 참가하도록 문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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