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시위 혐의로 최근 경찰 조사를 받은 농민단체 간부 김모 씨(42·강원 춘천시)는 걱정이 태산이다. 집회 도중 흥분한 참가자들이 던진 배추에 주차돼 있던 고급 외제차가 파손돼 3000만 원의 수리비를 물어줘야 할 형편이기 때문이다.
사건은 지난해 11월 22일 오후 춘천시의 새누리당 강원도당 앞에서 열린 야권과 농민단체 등의 집회 현장에서 발생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에 항의하기 위해 모인 자리였다. 농민단체 간부인 김 씨는 거래처에 납품하고 남은 배추 100여 포기를 트럭에 싣고 집회 현장을 찾았다.
열기가 고조되면서 일부 참가자들이 김 씨의 배추를 당사에 던지기 시작했다. 100여 포기가 순식간에 도로에 나뒹굴었다. 이 가운데 일부가 인근에 주차돼 있던 조모 씨(39)의 BMW 승용차에 떨어졌다. 차량은 흙투성이가 됐고 긁힌 흔적이 남았다. 한쪽 사이드 미러도 파손됐다. 피해자는 차량 전체 도색과 파손된 부품 교체비로 3000만 원을 요구했다. 이 차량의 신차 가격은 1억9000만 원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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