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환자 여러분, 우리 노래 듣고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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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27일 03시 00분


■ ‘음악 재능기부’ 확산

초등학생으로 구성된 ‘소리나눔 봉사단’이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로비에서 희망음악회 50회 기념공연을 하고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제공
초등학생으로 구성된 ‘소리나눔 봉사단’이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로비에서 희망음악회 50회 기념공연을 하고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제공
시민이나 환자들에게 음악을 선물하는 재능기부가 박수를 받고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부산 기장군)이 매주 수요일 로비에서 환자와 가족을 위해 펼치는 ‘희망 음악회’에 최근 지역 초등학교 2∼4학년생으로 구성된 ‘소리나눔 봉사단’이 출연했다.

희망 음악회는 지난해 2월 기장지역 학생들의 연주단체인 ‘뮤지카 노바’가 처음 공연을 한 후 지금까지 한 주도 빠짐없이 이어졌다. 전문음악인과 의학원 직원, 어린이합창단 등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환자들에게 선보인다. 암 투병 중인 이모 씨(46)는 “공연단의 율동과 노래를 접하면서 고통을 잊은 적도 있다”며 “적잖은 위로가 돼 고마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매주 수요일 부산 연제구 시청 로비에서 열리는 ‘부산시청 수요로비콘서트’는 2008년 1월 시립교향악단 연주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151회가 열렸다. 관람 인원도 5만 명가량이다. 겨울이어서 중단된 공연은 다음 달 28일 시작할 예정이다. 부산문화회관의 찾아가는 시립예술단, 음악동호회 등이 돌아가면서 공연을 맡는다.

지난해 9월에는 부산여대 음악과 교수와 학생들이 피아노를 가져와 공연을 펼쳤다. 이들은 악기 운송비와 식비로 받은 50만 원을 소년소녀가장 돕기에 기부했다. 2010년 7월에는 부산시 공무원노조와 복지시설 청소년오케스트라가 합동 공연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열린 퓨전난타 공연에는 시민 등 800여 명이 로비를 가득 채웠다.

시립예술단은 무용 합창 관현악 국악 등을 번갈아 공연하면서 악기 설명과 연주곡 해설을 곁들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외국 공연단이나 다문화가족으로 구성된 동호회의 공연도 열린다. 고정훈 부산시 시민봉사과장은 “올해는 연주 방식을 바꿔 야외공연과 저녁공연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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