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초중고교 주 5일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서울시와 경기도 등 지방자치단체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학생 자녀를 둔 가족을 위해 학교 등 교육기관에서 하기 힘든 새로운 문화예술 행사를 마련하고 지역 특색을 반영한 각종 체험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소외계층 자녀들을 위한 돌봄서비스도 강화한다. 주 5일제가 시행되면 1년 가운데 약 175일이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이 된다.
○ 즐기면서 배우는 체험행사 풍성
서울시는 ‘175 청소년활동 종합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유스내비’(www.youthnavi.net)에서 모든 정보를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를 통해 △체험활동 △취약계층 보호·교육 △가족중심 활동 △스포츠·문화 활동 등 4개 분야에 2076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행복한 토요일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유소년 스포츠 주말리그’는 5월부터 시작한다. 축구, 길거리 농구 대회를 진행하고 야구 택견 태권도 등 스포츠 교실을 통해 운동을 직접 배우는 기회를 확대한다.
금천구는 ‘신나는 금천토요학교’를 연다. ‘생생개구리 탐험’ ‘숲에서 놀자’ 등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비롯해 ‘생활 속 창의공작플라자’ ‘토요일 지리랑 쉬자’ 등 교과 프로그램도 있다. 송파구는 지역 내 도서관에서 3월부터 매주 토요일 ‘체인지(體仁智) 토요학교 몸튼튼·마음튼튼·공부튼튼’을 연다. 국립수목원은 경기 포천시 소흘읍 광릉숲에서 11월까지 ‘산새 관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광릉숲에 살고 있는 콩새 박새 곤줄박이 큰오색딱따구리 등 30여 종의 새를 관찰할 수 있다. 매주 토요일 오후 25명 안팎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용인시는 매주 ‘아빠와 함께하는 토요일’ 행사를 연다. 아버지와 자녀들의 관계 개선을 위해 함께 요리를 하고 로봇을 만들거나 보드게임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인천시립 미추홀도서관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독서지도 및 자기주도학습 코칭 강좌를 개설한다. ‘엄마와 아이 책으로 행복해지기’ 등 부모와 자녀가 함께할 수 있는 강좌도 연다. 경기도는 3월부터 토공방(토요일·공휴일·방학) 주말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공공기관 특성에 따라 비무장지대(DMZ) 농촌 등 현지 체험 및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체험학습과 자원봉사가 결합된 ‘체험봉사여행’ 프로그램도 개발 중이다. 경기관광공사는 코레일과 함께 DMZ 등 경기 북부 안보관광지를 둘러보는 당일치기 여행상품을 출시했다.
○ 돌봄서비스도 확대
서울시는 저소득층 아동을 돌보는 지역아동센터의 ‘토요 지역아동교실’을 312곳으로 확대한다. 학교에서 시행하는 ‘초등 돌봄교실’도 올해 29개교에서 내년에 51개교로 확대한다. 집에서 학습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 일대일 맞춤형 서비스인 ‘전자바우처’를 제공한다. 전국 가구 월평균 소득 100% 이하의 만 7∼15세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시립대학생과 은퇴 공무원이 가르친다.
과학교육도 받을 수 있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3월부터 매달 한 차례 저소득층·다문화·한부모가정 초등학생 자녀들을 위한 ‘희망나눔 과학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역아동센터나 다문화가족센터, 복지시설 등을 이용하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단체로 접수해 운영할 방침이다.
경기 광명시는 지역아동센터 2곳을 통해 소외계층 자녀의 주말 돌봄서비스를 확대한다. 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뤄지며 돌봄서비스 외에 정서 발달을 돕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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