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기숙사에서 뭔가를 대마초로 알고 피웠던 외국인 유학생이 갑작스러운 경련 증세를 보여 응급실로 실려 갔다. 27일 서울성북경찰서와 고려대병원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에서 고려대로 유학 온 N 씨(18)는 고려대에서 함께 공부하는 러시아 출신 A, B 씨와 함께 23일 기숙사에서 몰래 뭔가를 담배처럼 피웠다. N 씨를 병원으로 이송했던 구급대원은 “N 씨가 차 안에서 혼자 웃다가 발길질을 하는 등 내내 이상행동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병원 관계자도 “N 씨가 처음에는 의식불명 상태로 경련을 일으키다가 흔들어 깨우자 히죽히죽 웃으며 침대 밑으로 계속 들어가려고 했다”며 “마약을 투약한 것 같아 경찰에 신고했다”고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이들은 “대마초인줄 알고 피웠다”고 털어놨지만 소변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이 아니었을 가능성도 있지만, 신종 마약인 경우 기존에 분류돼 있는 마약 성분에 포함돼 있지 않아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올 수 있다”며 “정확한 분석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이들의 모발 검사를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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