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30만 마리의 홍해삼(사진) 종묘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 준공돼 제주 어민들이 직접적인 혜택을 받게 됐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에 있는 수산종묘연구센터에 36억 원을 들여 홍해삼 사육시설, 성숙시설, 연구실 등을 갖춘 홍해삼 종묘 생산시설을 최근 준공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시설 준공으로 알에서 갓 부화한 홍해삼 유생(부화한 지 15일 이내 해삼)의 먹이인 식물 플랑크톤을 자체적으로 대량 배양해 안정적으로 홍해삼 종묘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수온과 밝기 조절 등을 통해 어미의 산란 시기를 앞당기거나 늦출 수도 있다.
해양수산연구원은 올해 생산한 30만 마리의 홍해삼 종묘를 마을어장에 방류해 자원 회복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 일부는 제주시 애월읍 귀덕1리 앞바다 수심 17∼20m의 해저에 조성 중인 홍해삼 육성장에 방류해 바다 양식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연구원은 내년에는 육상에서 종묘뿐만 아니라 상품성이 있는 어미로 자랄 때까지 양식하는 연구개발 사업을 벌인다. 육상에서 완전 양식을 하게 되면 홍해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 수출은 물론이고 홍해삼을 활용한 기능성 식품이나 향장품 개발을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다의 인삼’으로 불리는 해삼은 종류가 홍해삼, 청해삼, 흑해삼 등으로 구분된다. 제주지역에서는 홍해삼이 주로 잡힌다. 제주생물종다양성연구소 연구 결과 홍해삼이 함유한 칼슘, 인, 마그네슘 등의 무기영양성분이 청해삼에 비해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산 홍해삼은 제주지역에서 1990년대까지 연간 100t가량 잡혔으나 최근 30여 t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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