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소방서는 겨울 바다에 빠져 익사 위기에 놓인 A 씨(76)를 구조한 베트남 출신 선원 잔티 담 씨(31·사진)에게 자원봉사상(표창) 수여를 추진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자원봉사상은 화재 진압을 적극 돕거나 인명을 구조한 사람에게 주는 상이다. 소방당국은 담 씨에게 전남도지사 표창이나 목포소방서장 표창을 주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 전남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담 씨가 A 씨를 구조한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누구 명의로 표창을 수여할지 최종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홍어잡이 배 선원인 담 씨는 23일 오후 4시 50분경 전남 신안군 흑산도 부두에서 바다로 추락한 A 씨를 구조했다. 그는 만취한 A 씨가 수심 4m 바다로 떨어져 생명이 위독한 상황에서 바다로 뛰어들어 5분 정도 붙잡고 있다가 119가 던져 준 밧줄을 잡고 구조했다. 사고를 목격한 한 주민은 “A 씨가 겨울점퍼 등 옷을 많이 입고 있어 옷이 물에 젖어 무거워져 구조작업을 벌이던 담 씨도 함께 익사할 위기까지 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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