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춘천 세계천연가스車총회, 8개월 앞두고 무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28일 03시 00분


협회, 개최지 멕시코로 변경
춘천시 예산낭비 논란

세계천연가스자동차 2012 춘천 총회가 행사 8개월을 앞두고 취소돼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강원 춘천시에 따르면 22, 23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세계천연가스자동차협회 이사회에서 춘천 총회를 취소하고 멕시코에서 열기로 결정했다. 협회는 춘천 총회 취소에 대해 한국의 천연가스 자동차 시장 상황이 개최지 결정 당시와 크게 변해 세계적 관련 기업들이 참가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 주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춘천시는 갑작스러운 개최지 변경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지만 관련 기업들의 참가가 없는 행사는 실익이 없어 현 시점에서 취소를 결정하는 것이 더 큰 손해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분석에 따라 협회와 개최 협약 사항을 종결 처리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춘천시는 2006년 총회 유치 확정 이후 투입된 예산과 행정력 낭비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는 총회의 개최지 부담금 20만 달러 가운데 비환급 보증금으로 약정된 6만 달러를 이미 납부했다. 시는 개최지 변경이 춘천시 의지와는 관계없이 산업 여건의 변화 때문인 점을 들어 6만 달러를 빠른 시일 안에 돌려 줄 것을 촉구했지만 반환 여부는 불투명하다. 대내외적 신뢰도 타격도 불가피하다. 국비 20억 원이 지원될 예정이었지만 총회 취소로 예산 지원이 무산된 데다 앞으로 국비 지원 사업에서 불이익으로 작용할 우려마저 안고 있다. 춘천시는 지난해까지 국비 지원 예산 가운데 1억2000만 원을 받았다. 황찬중 춘천시의원은 “6만 달러의 보증금뿐 아니라 조직위 인력 투입, 사전 준비 자금 등에 대해 의회 차원에서 논의가 될 것”이라며 “이번 사태에 대해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해명과 사과,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2년 주기의 세계천연가스자동차 총회는 10월 8∼12일 춘천 옛 캠프페이지 부지 일원에서 30개국 2000여 명의 기업 및 학계 인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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