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촌 경찰출두…‘기업인 협박’ 부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28일 16시 09분


'기업인 협박' 혐의로 또다시 경찰 수사 대상에 오른 폭력조직 범서방파 두목 김태촌(64) 씨가 28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두했다.

앰뷸런스를 타고 의료진과 함께 대구지방경찰청에 도착한 김 씨는 환자복 차림으로 휠체어에 옮겨 타고 마스크를 쓴 채 청사에 들어서면서 "조사에 충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 씨는 그러나 기업인 협박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적 없다"며 짧게 부인했다.

이어 김 씨는 건강상태는 어떠냐는 질문에는 "중한 상태"라고 답했다.

김 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김모(48) 씨로부터 '25억원을 투자한 건물철거업체에서 수익이 나지 않아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청탁을 받고 폭력배나 지인 등 3명과 함께 지난해 4월 초순부터 약 1개월 동안 기업인 한모(57) 씨를 10여 차례 협박한 혐의(공갈 미수)를 받고 있다.

특히 김 씨는 이 과정에 4차례에 걸쳐 한씨를 직접 사무실로 찾아가거나 호텔 객실 등으로 불러 '불구로 만들겠다'거나 '피바다를 만들겠다'는 등의 발언을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찰은 일단 김 씨 등 사건 관계자 5명을 입건하는 한편 김 씨를 상대로 실제로 한 씨를 협박했는지 여부와 대가성 금품을 받았는지 여부 등을 집중 조사키로 했다.

경찰은 그러나 '김 씨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는 의료진의 소견에 따라 일단 4시간 가량 조사를 벌인 뒤 귀가시키고 앞으로 2~3차례 더 불러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범서방파는 1986년 6월 서울 강남을 근거지로 결성된 폭력조직으로 현재는 두목 김 씨를 포함해 22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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