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군수’로 널리 알려진 이학렬 경남 고성군수(59)는 28일 “다음 달 10일까지 55만 장을 팔기로 한 입장권 사전 예매가 개막 한 달을 앞두고 목표를 95%까지 달성했다”고 말했다. 3월 1일에는 고성시장 일원에서 공룡엑스포 성공기원 행사와 함께 자원봉사자 발대식이 열린다.
‘2012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는 ‘하늘이 내린 빗물, 공룡을 깨우다’를 주제로 3월 30일부터 6월 10일까지 73일 동안 충무공 이순신의 혼이 서린 당항포관광지와 공룡발자국 화석지인 상족암군립공원에서 열린다.
이번 엑스포 주제는 초등학교 4학년 과학교과서 ‘지층과 화석 이야기’, 중학교 2학년 국어교과서 ‘지구를 살리는 빗물’에서 착안했다. 6500만 년 전 지구환경 변화로 멸종한 공룡들이 하늘의 선물인 빗물로 다시 깨어난다는 이야기를 뼈대로 전시 및 행사장을 구성한 것이 특징. 빗물 벽천과 공룡조형분수, 빗물커튼, 빗물해자(垓字) 등 국내 최초로 행사장 전체에 빗물 이용시스템을 구축한다.
전시장은 과거와 현재, 미래 등 3개 장(場)으로 구성된다. ‘위대한 공룡의 발자취’라는 부제를 붙인 과거의 장은 엑스포 주제관과 한반도공룡발자국화석관에서 만날 수 있다. 엑스포주제관에는 4D입체 영상 후속작으로 다이노어드벤처3를 새롭게 준비한다. 중국 등지에서 발견된 공룡뼈 진품 화석과 로봇공룡도 한곳에서 볼 수 있다. 한반도공룡발자국화석관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인 5D 360도 입체영상관도 개관한다.
‘지구의 환경과 생명’을 다루는 현재의 장은 공룡동산과 빗물체험관, 생명환경농업 체험관 등으로 이뤄진다. 모형공룡과 공룡유등 관람, 빗물 시음회, 그리고 고성군이 자체적으로 확립한 생명환경농업에 대한 모든 것을 보여준다.
미래의 장에서는 공룡 콘텐츠산업관, 공룡캐릭터관, 레이저영상관 등 공룡을 소재로 한 캐릭터 및 공룡콘텐츠 산업화 방안을 찾아볼 기회를 마련한다. 이곳에서는 첨단 영상기술을 이용한 입체영상으로 백악기 공룡세계를 느껴볼 수 있다.
엑스포조직위원회 빈영호 사무국장은 “야간 공룡유등 전시, 동춘서커스, 공룡학술심포지엄, 챌린지고성공룡로봇코리아 등 풍성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도와 고성군은 이번 엑스포를 위해 자동차 7000대를 세울 수 있도록 주차장을 확장했다. 거가대교와 국도 14호선 마산 진동 우회도로 개통으로 차량 소통이 과거에 비해 훨씬 원활할 것으로 보인다.
엑스포조직위원장인 이 군수는 “29일 엑스포 D-30일을 맞아 본격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며 “관람객에게 최고의 감동을 전하는 행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080-2006-114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 고성군과 공룡 ::
고성 상족암 해안에는 1982년 국내 처음으로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됐다. 천연기념물 411호다. 이 일대에 있는 공룡발자국 및 새 발자국 화석 2000여 개를 포함해 고성군 내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은 5000개가 넘는다. 미국 콜로라도, 아르헨티나 서부해안과 함께 세계 3대 공룡발자국 화석산지로 꼽힌다. 고성군은 이를 바탕으로 2006년부터 3년 주기로 공룡세계엑스포를 열고 있다. 첫 행사에는 154만 명, 2009년엔 171만 명이 찾았다. 행사 직접수익은 83억∼118억 원, 간접수익은 200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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