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을 따라 산책하는 즐거움이 정말 좋습니다.” 김진숙 씨(52·여·대구 동구 방촌동)는 금호강 생태공원을 찾는 게 생활의 활력소다. 그는 “올해 봄은 이곳에서 꽃잔치가 벌어져 더욱 매력있을 것”이라며 “대구의 새로운 관광 명소가 될 수 있겠다”고 말했다. 1만7000여 m²(약 5150평) 규모의 이 공원은 최근 새 단장을 마쳤다. 주변 환경이 쾌적해지면서 얼마 전 완공된 자전거도로와 산책로에는 평일에도 시민들이 즐겨 찾는다.
오염의 대명사처럼 여겨진 금호강이 다시 태어나고 있다. 주변 하천정비를 마무리하면서 헤엄치는 민물고기를 쉽게 볼 수 있고 청둥오리 무리가 찾을 만큼 깨끗해졌다. 곳곳에는 쉼터와 휴식공간을 만드는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2010년 7월부터 시작한 금호강 생태하천 조성 사업은 6월 완공될 예정이다. 현재 공정은 72%. 낙동강 살리기 사업의 하나로 1855억 원을 들여 추진 중이다. 강변을 따라 만든 자전거길과 조깅 코스는 동촌유원지와 달서천 합류점까지 왕복 40여 km에 이른다. 흙과 친환경 포장재를 깔아 하천과 조화를 이룬다. 이 구간 동촌과 무태 등 2개의 보(洑)는 수량 조절 기능을 갖춰 수질 개선은 물론이고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북구 서변대교 인근 노곡 하중도(河中島·하천 가운데 있는 섬)도 비닐하우스를 걷어내고 생태공원으로 변신하고 있다. 시는 공항교 상·하류 상습 침수지역 12만3000여 m²(3만7000여 평)도 깨끗이 정비해 금호강 수질을 관리하기로 했다. 국비 200억 원을 추가 확보해 침수를 막고 주민 휴식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야간 경관조명이 일품인 동촌 해맞이 다리는 대구의 상징물이 됐다. 2008년 열차 운행이 중단되면서 폐선으로 남은 아양철교는 지난해 안전성 때문에 철거와 보존 논란을 겪었지만 조만간 리모델링에 들어갈 예정이다. 동구에 따르면 사업 추진에 필요한 민자 유치가 최근 이뤄졌다. 투자자 10여 명이 ㈜동구사랑 법인을 설립하고 사업비 25억여 원을 마련해 구청과 관광개발 협약을 할 계획이다. 건축디자인 설계와 경관 조성 계획이 마련되는 대로 공사에 들어가 이르면 내년 상반기 금호강이 보이는 전망대와 카페, 전시관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진덕채 대구시 건설방재국장은 “금호강이 휴식과 관광을 즐기는 아름다운 강으로 시민의 품에 돌아와 대구 도시브랜드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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