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지뢰 위에 꽃 피는 DMZ… 세계복합유산 등재될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일 03시 00분


경기, 예비타당성조사 진행… 내년 잠정목록에 신청 예정

내년에 생긴 지 60년이 되는 비무장지대(DMZ)의 세계복합유산 등재가 추진된다. 경기도는 DMZ를 유네스코 세계복합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세계자연보전연맹과 함께 예비 타당성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도는 2013년 DMZ를 세계복합유산 잠정목록에 등재하고 이듬해 정식 등재를 신청할 계획이다. 세계복합유산은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의 특징을 함께 충족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DMZ는 마지막 남은 분단국가를 상징할 뿐 아니라 오랜 기간 자연경관이 잘 보전돼 생태학적 가치도 높다. 특히 7월경 DMZ 일대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에 지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DMZ를 테마로 하는 국제회의 및 문화예술 행사도 이어진다. 9월 초 제주에서 열리는 세계자연보전총회에서는 DMZ를 주제로 별도의 회의 및 사진전이 열린다. 같은 달 21일에는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전시장과 파주시 임진각 등지에서는 세계생태관광총회가 나흘간 열린다. 총회에는 전 세계 생태 관련 정부 관계자 및 전문가 500여 명이 참석한다. 12월에는 국내외 드로잉(소묘) 거장들이 참여하는 DMZ 국제드로잉비엔날레가 시작된다.

독일 ‘그뤼네스 반트’를 관리하는 독일자연보전청과 공동 워크숍을 여는 등 상호 교류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그뤼네스 반트는 ‘녹색 띠’라는 뜻으로 과거 동독과 서독을 갈랐던 철조망과 장벽을 없앤 뒤 조성한 생태축이다. 이에 앞서 도는 지난달 23일 독일자연보전청과 상호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DMZ 자전거투어, 평화통일 미술대전, 평화누리길 사진공모전 같은 행사도 연중 진행된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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