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日주부 관광객들, 울산에 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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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13일 03시 00분


고베시 59명 4박5일 투어… 암각화 등 둘러봐
자연-역사유적 감탄… 숙박-쇼핑은 불만 많아

일본 관광객들이 태화강 전망대에서 태화강과 대숲을 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60대 주부가 대부분인 일본인 59명은 12일까지 4박 5일간 울산투어를 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일본 관광객들이 태화강 전망대에서 태화강과 대숲을 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60대 주부가 대부분인 일본인 59명은 12일까지 4박 5일간 울산투어를 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투어는 만족, 숙박은 미흡.’

5일간 울산에 머문 일본 주부 관광객들이 12일 출국하면서 내린 울산 관광에 대한 총평이다. 이들은 일본 효고(兵庫) 현 고베(神戶) 시 주재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한국교육원(원장 조미옥)에서 한국어 및 한국 역사교실에 출석하는 일본인과 재일교포 주부 59명. 대부분 60대다. 울산 교육계에서 28년간 활동했던 조 원장이 울산 방문을 제안해 이뤄졌다. 울산을 방문한 이들은 평소에도 연간 2, 3차례 한국 관광을 한 사람.

8일 오후 9시 반 울산에 도착한 이들은 9일 현대중공업과 동구 대왕암 송림공원, 일산해수욕장 등을 둘러봤다. 이어 중구 성남동과 옥교동 일원 원도심 투어에 나섰다. 원도심 관광에는 울산시여성단체협의회, 울산여성중앙회 등 여성단체장을 중심으로 한 자원봉사자 21명이 안내를 맡았다. 일본 관광객들은 액세서리와 마스크팩 등을 고르고 먹자골목에서는 호떡을 사먹기도 했다. 이날 저녁에는 박성민 중구청장 주최로 환영행사가 열렸다. 10일에는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와 울산박물관, 울산대공원을 둘러봤다. 11일에는 울주군 옹기마을을 관광한 뒤 울산교육청을 방문해 국제교류 협약을 맺었다. 또 번화가인 남구 삼산동 백화점 거리에서 자유여행도 즐겼다.

이들은 울산 방문 마지막 날인 12일 울주군 홍류폭포 등산을 하고 신불산에서 온천을 즐긴 뒤 김해공항을 통해 이날 오후 4시 출국했다. 오니시 다카세 씨(51)는 한국어로 “울산 원도심 먹자골목에서 낙지볶음을 맛있게 먹었다”며 “울산에는 수려한 자연환경과 거대한 산업단지가 공존하고 역사유적도 많아 매력 있는 도시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다른 참가자는 “울산 원도심 역사성과 문화적 자산을 잘 살려 관광자원으로 개발한다면 일본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숙박과 쇼핑에 대해서는 불만이 많았다. 시내에 있는 호텔은 숙박비가 비싸고 모텔은 관광객이 이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 때문에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등억온천단지(울주군 상북면) 숙박업소를 이용했다. 이들은 저렴한 관광호텔이나 유스호스텔이 도심에 없는 것을 아쉬워했다. 또 면세점이 없는 것도 문제로 지적했다. 이들은 “울산 특산물인 미역도 비쌀 뿐 아니라 갖고 가기에는 부피가 너무 크다”며 “적당한 크기와 가격대의 관광특산품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선한 조 원장은 “부족한 점을 잘 보완하면 울산도 훌륭한 한류(韓流) 관광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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