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주말엔 자녀들과 함께 도시의 농부 돼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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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13일 03시 00분


대구도시농부학교 개설
20일 개강… 한달간 교육

“나무에서 봄의 노래가 들려요” 대구 남구 대명동 앞산 큰골 자연생태학습장에서 초등학생들이 나무에 수액이 오르는 소리를 듣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11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열린다. 대구 남구 제공
“나무에서 봄의 노래가 들려요” 대구 남구 대명동 앞산 큰골 자연생태학습장에서 초등학생들이 나무에 수액이 오르는 소리를 듣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11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열린다. 대구 남구 제공
김은영 씨(45·여·대구 달서구 월성동)는 지난해부터 농사짓는 재미에 빠져 있다. 지난해 3월 대구 달서구 도시농부학교에서 농업기술을 배운 김 씨는 지금도 일주일에 2, 3회 달서구 송현동에 있는 텃밭을 찾는다. 16m²(약 5평)의 텃밭에 봄에는 오이 깻잎 상추 고추를 심고 여름에 수확한다. 가을에는 배추와 무를 심어 김치도 담근다. 어린이집 원장인 김 씨는 텃밭을 어린이집 아이들의 자연체험학습장으로도 활용한다. 김 씨는 “먹을거리를 직접 재배해 먹는 재미에다 흙을 밟는 느낌이 상쾌하다”고 말했다.

대구도시농부학교가 김 씨처럼 도시에서 농사를 짓는 참가자를 모집한다. 대구시민을 대상으로 40명을 모집하며 참가비는 1인당 5만 원이다. 20일 개강해 다음 달 19일까지 매주 화, 목요일 오후 3시 중구 계산동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구지원에서 수업을 한다. 대구녹색소비자연대 등이 마련한 이 프로그램은 텃밭과 옥상, 작은 상자 등을 이용해 농사를 짓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대구 달서구 주민을 대상으로 열리는 달서구도시농부학교는 지난해보다 정원을 20명 늘려 5일부터 60명을 모집했지만 나흘 만에 마감됐다. 류경원 대구녹색소비자연대 팀장(30)은 “농사를 전혀 몰라도 한 달 정도 교육을 받으면 도심 속 농부가 될 수 있다”며 “농사를 지으면서 땅의 가치를 배우고 가정도 화목해졌다는 참가자가 많다”고 말했다.

노인호 기자 in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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