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경찰청장이 13일 "검찰은 문제 있는 경찰을 잡아들이고, 경찰도 문제 있는 검사를 잡아들이면 두 조직이 모두 깨끗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문화일보가 보도했다.
조 청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문화일보 기자와 만나 '경찰의 검사 고소사건'과 관련해 설명하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조 청장의 발언은 검찰이 하루 전인 12일 창원지검이 '경찰의 검사 고소사건'과 관련해 경찰을 반박하는 브리핑을 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조 청장은 이날 "폐기물을 농지에 투기할 경우 보통 100t 이상이면 구속인데, 이번 사건의 경우 5만t이나 투기하고도 구속되지 않았고, 지청장 출신 변호사에 대한 전관예우 의혹도 있다"면서 "경찰 조직에서 근무하는 젊은 친구가 정당한 업무를 하다가 이런 억울한 일을 겪고, 다른 기관 사람한테 욕을 먹고 왔으면 당연히 막아 줘야 하지 않겠나"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 경위가 말수가 좀 적긴 하지만 괜찮은 사람인데도 검찰이 보도자료를 통해 이상한 사람으로 몰고 있다"면서 "정 경위는 박 검사랑 두 번밖에 안 만났는데 (검찰의 해명처럼)무슨 형님 아우하는 사이냐"고 반문했다.
조 청장은 특히 "모욕죄 이외에도 전관예우 의혹 등과 관련해 '왜 수사 축소 지휘가 이뤄질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수사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창원지검은 12일 한상대 검찰총장의 지시로 브리핑을 열고 "수사 축소 지시는 물론 폭언으로 볼 만한 언사도 없었다"면서 "정 경위의 과잉수사 및 인권침해를 차단하기 위해 검사의 수사 지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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