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생태계의 허파로 불리는 ‘곶자왈’에 다양한 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곶자왈은 용암이 흐르면서 쪼개진 바위더미 위에 형성된 자연림을 일컫는 제주방언. 연중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기후조건 때문에 남방계, 북방계 식물이 혼재하고 지하수를 만드는 통로 역할도 한다.
제주도 한라산연구소는 이 같은 곶자왈에 대한 학술조사에 나섰다.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제주 서부지역 44.8km²에 이르는 ‘한경∼안덕 곶자왈’에 대한 조사를 펼쳐 410종의 식물이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한국특산식물은 벌깨냉이, 떡윤노리나무, 가시딸기, 참개별꽃, 왕초피나무, 새끼노루귀 등 6종이다.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인 개가시나무와 솔잎난 등 2종이 분포했다.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서귀포시 남원읍 물영아리오름에서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영아리난초를 비롯해 숫돌담고사리, 꿩이비름, 꼬리쇠고사리, 붓순나무 등 5종이 자생하는 사실도 확인됐다.
곶자왈의 곤충류는 559종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2급인 애기뿔쇠똥구리가 서식하고 한국고유종인 베짱이붙이, 국외 반출승인 대상종인 홍점알락나비 등이 터를 잡고 있다.
한라산연구소는 올해 제주 서부지역 곶자왈을 대상으로 야생동물 서식실태 조사를 벌여 2008년부터 시작한 곶자왈 동식물상 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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