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컨테이너 선박들이 잇따라 기항하면서 부산항이 동북아 메가 허브 항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BPA)는 “14일 부산 남구 용당동 부산항 북항 대한통운 부산컨테이너터미널(옛 신선대터미널)에 들어온 유라너스호(15만853t)는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선박으로 부산항에 들어온 컨테이너선박 중 가장 크다”고 이날 밝혔다.
중국 해운회사 차이나시핑컨테이너라인(CSCL) 소속인 이 배는 약 6m짜리 컨테이너를 1만4100개까지 실을 수 있다. 길이 352m, 너비 51.2m, 높이 23m로 축구장 3개를 합친 크기다.
지금까지 부산항에 들어온 화물선 중 가장 컸던 것은 컨테이너를 1만4036개까지 실을 수 있는 스위스 해운업체 MSC 소속 알렉산드라호였다.
중국 다롄(大連)에서 온 유라너스호는 부산항을 거쳐 중동아시아로 운항할 예정이다. 이날 부산항에서 컨테이너 1350개를 내린 뒤 다시 1050개를 싣고 15일 오전 10시 출항한다. 유라너스호가 들어와 부산에서 지출하는 비용은 하선료와 입항료, 접안료, 도선료 등 3억여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통운 부산컨테이너터미널에는 지난달 20일에도 컨테이너를 1만3500개까지 실을 수 있는 유나이티드아랍시핑(UASC) 소속 초대형 화물선 음사랄호가 들어왔다.
그동안 글로벌 선사들은 부산항 북항의 수심이 얕아 10만 t(컨테이너 적재량 기준 1만 개 이상)이 넘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기항을 꺼렸다. 그러나 최근 잇따른 초대형 선박 입항은 BPA가 대한통운 부산컨테이너터미널 안벽과 항로 수심을 16m 이상으로 만드는 공사를 꾸준히 추진해 가능했다. 초대형 선박 기항에 문제가 없음을 국제적으로 공인받은 셈이다.
선박 건조기술 발달과 물동량 증가 등으로 선박들이 대형화되면서 부산항을 찾는 10만 t 이상 초대형 선박도 늘고 있다. 초대형 선박 부산항 입항횟수는 2009년 15차례에서 2010년 40차례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127차례로 증가했다. 국적선사인 한진해운도 컨테이너 1만3100개를 실을 수 있는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을 다음 달부터 부산항과 유럽을 오가는 항로에 투입할 예정이다. BPA는 초대형 컨테이너선박을 유치하기 위해 10만 t 초과분에 대한 선박 입출항료, 접안료, 정박료 등 항비를 2010년부터 면제해 주고 있다. 박호철 BPA 마케팅팀장은 “대형 컨테이너선들이 입항하면 부산항 물동량뿐 아니라 수익도 늘어난다”며 “초대형 컨테이너선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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