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산 많은 경북 “산 살려야 지역경제 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15일 03시 00분


道 전체면적의 71% 차지… 산양삼-호두-버섯 재배
숲길-휴양지 조성 등 추진

경북 영주시 부석면 소천리 해발 500m 소백산 중턱에는 330만여 m²(약 100만 평)의 산양삼 재배단지가 조성돼 있다. 산양삼은 인삼 씨앗을 산에 뿌려 재배한 것이다. 비료나 농약 대신 산양삼이 자라기 좋은 숲을 가꾸는 게 중요하다. 산양삼은 온도와 습도에 민감해 씨앗 1000여 개를 뿌리면 생존하는 것은 0.1% 정도에 불과하다. 15년 정도 숲에서 자라는 산양삼은 매년 스스로 씨앗을 뿌린다. 숲에서 자라 인삼보다 효능이 좋다는 평가로 최근 들어 소비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 재배단지를 운영하는 소백산영농조합법인은 8∼10년 키운 산양삼으로 연매출 20억 원을 달성했다. 안대영 대표(53)는 “재배단지를 계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북도는 소백산영농조합법인과 함께 내년부터 이곳에 100억 원을 들여 산삼테마파크랜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재배단지를 중심으로 산삼박물관과 특산물 쇼핑센터를 건립하고 재배기술 개발과 품종개량 사업도 할 계획이다. 산양삼 생산에서 가공, 출하까지 체험하는 프로그램과 산삼치료실, 가족 숙박시설도 갖춘 관광테마파크로 육성할 예정이다.

주로 가꾸는 데 치중했던 숲이 지역경제를 위한 동력이 되고 있다. 경북지역 산림면적은 1만 3000km²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넓다. 도 전체 면적의 71%를 차지한다.

경북도는 올해부터 ‘바라보는 산’에서 ‘먹고사는 산’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김천시 삼도봉∼봉화군 부소봉 백두대간 구간에 243억 원을 들여 숲길 400km를 조성한다. 봉화군∼청도군 등 10개 지자체를 잇는 사업부터 시작한다.

백두대간에는 부가가치를 높이는 임산물 생산사업을 추진한다. 호두와 고사리 표고 같은 임산물을 전문 관리하는 지원단을 구성해 농가소득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 ‘휴양하는 산’을 조성하기 위해 1310억 원을 들여 산악자전거 공원(김천), 백두대간 수목원(봉화), 숲 치유단지(영주), 산림생태문화 체험단지(영덕)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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