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값이 올라 그런지 도둑이 더 많아졌는데 이제 마음이 좀 놓입니다.” 경북 경산시 진량읍 보인리 이영보 이장(53)은 “최근 마을에 설치된 방범용 폐쇄회로(CC)TV 덕분에 주민들이 발을 뻗고 잠을 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마을은 전체 30가구 중 15가구가 집에 CCTV를 설치했다. 노인 혼자 사는 집이 많은 데다 농사 때문에 집을 비우는 일이 잦아서다.
경산경찰서가 최근 농촌지역 CCTV 달기 운동을 벌여 범죄 예방 효과를 얻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경산지역 농가 100여 가구에 CCTV를 설치한 후 절도사건이 16%가량 줄었다. 진량읍은 24% 감소했다. 주민 장용재 씨(35)는 “농사철이면 혼자 사시는 어머니가 걱정됐는데 CCTV 때문에 범죄가 줄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CCTV는 농가가 개별로 20만∼30만 원을 부담해 구입한 카메라에 지자체와 기업 대학 등에서 기증한 컴퓨터를 연결해 설치했다. 영남대가 30대를 기증했다. 대구가톨릭대와 경일대 등 경산지역 대학들도 컴퓨터를 기증할 예정이다. 경찰은 범죄 예방 효과가 있는 만큼 설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마을에 CCTV가 설치돼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만으로도 절도 예방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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