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각 지역 일진들을 모아 원정 싸움을 주선하거나 싸움 잘하는 방법 등을 올려놓은 일명 ‘맞짱 카페’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 카페는 ‘싸움 노하우’와 ‘술 담배 뚫는(구입) 노하우’ ‘삥 뜯는(금품 등 갈취) 방법’ 등을 공유하며 청소년 폭력을 조장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4일 청소년 폭력을 조장해 온 인터넷 카페 7개를 적발해 이 카페를 중심으로 또래들을 폭행하고 갈취하거나 원정 싸움을 벌인 청소년 8명을 선도 조치키로 했다. 또 경찰은 이 카페들을 폐쇄하고 초중고교 가입 학생은 모두 탈퇴하도록 조치했다.
카페 운영자인 인천의 고교 중퇴생 A 군(18)과 중학생 B 군(15)은 지난해 9월경 ‘돈 걸고 싸워도 된다. 파이터 신청 바람’이란 글을 올려 격투기 프로모터를 자처했다. 실제 돈을 건 경우는 없었지만 이들은 지난달 충남 중학생 C 군(15)과 인천 중학생 D 군(15)이 인천에서 만나 싸우도록 주선해 2차례 싸움 장면을 촬영한 뒤 동영상으로 올리기도 했다.
대구 초등생 E 군(13) 등 2명은 각각 ‘학교짱’(학교에서 가장 싸움 잘하는 아이) ‘반짱’으로 텔레비전 격투기 프로그램에서 보고 배운 헤드록(머리 조르기) 초크(목 조르기) 등 격투기술을 F 군(13)에게 가르치고, 친구들을 골목길에서 싸우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카페 회원들은 모두 2483명으로 그 가운데 초등학생이 175명(7%), 중고생 1625명(65%) 등 전체 회원의 72%(1800명)가 청소년이었다. 경찰이 ‘싸움’ ‘맞짱’ 등의 단어로 검색한 결과에 따르면 폭력 카페는 모두 5969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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