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특판사업에 투자하면 거액을 벌 수 있다고 속여 투자자들로부터 수백억 원을 받아 일부를 빼돌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추진되지도 않는 사업을 내세워 투자자 100여 명으로부터 약 880억 원을 받은 뒤 이 중 약 100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15일 정모 씨(44)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공범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직원 출신인 정 씨는 2007년부터 최근까지 “현대자동차가 국내 및 해외에서 자동차 비밀판매사업을 벌이는데 투자하면 고액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고 속이는 수법으로 투자자를 모집했다. 정 씨 등은 전체 투자금 880억 원 가운데 780억 원가량은 배당금 명목으로 투자자들에게 지급하고 나머지 100억 원은 주식투자나 부동산 구입 등 개인 용도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1991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한 정 씨는 2009년 비리로 해고된 뒤에도 현대차 직원 신분증을 소유하고 회사 사무실을 출입하면서 직원 행세를 했다. 공범들은 현대차 및 계열사 임원으로 행세했고 ‘투자해줘서 고맙다.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다’라는 회장 편지까지 위조해 투자자들을 속였다. 경찰 관계자는 “1억 원부터 최대 100억 원까지 투자한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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