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룸살롱 황제’로 통하는 이경백 씨(40·복역 중)의 경찰관 로비 장부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회종)가 이 씨 측근인 A 씨에게서 “지난해 7월 이 씨 체포 당시 경찰 간부들이 전화를 걸어와 ‘왜 미리 연락해주지 않았느냐. 내가 소리 소문 없이 빼줄 수 있었는데’라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검찰은 또 서울구치소에서 복역 중인 이 씨가 내연녀 장모 씨(35)와 면회 과정에서 나눈 필담 쪽지를 압수해 분석에 들어갔다. 장 씨는 이 씨가 뇌물을 건넸다는 전현직 경찰관들을 찾아다니며 돈을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씨는 수감되기 전 지인들에게 “전국 어디서 사업을 하든 편히 사업을 해줄 수 있다. 경찰에는 내가 힘이 세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이 씨가 평소 일선 서 수사과장은 물론 경찰청 과장 직급들과 가까웠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A 씨와 이 씨 등의 진술과 이 씨를 면회한 사람들에 대한 신원을 확인하면서 뇌물 장부의 실체를 규명해나갈 예정이다. 뇌물 로비 대상에는 현직 총경도 거론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