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영화 시나리오 작가들 “제천이 좋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1일 03시 00분


청풍영상위, 지원 사업
2년간 30개 제작팀 참가… 올해도 벌써 7편 신청

관객 150만 명을 돌파하며 최근 극장가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변영주 감독의 영화 ‘화차’. 이 영화 곳곳에는 충북 제천시 송학면 입석리 마을, 백운면 평화카센터, 박달재터널 등이 등장한다.

제천 곳곳이 영화에 나온 배경에는 변 감독이 이 곳에서 시나리오 작업을 한 영향이 컸다. 제천시에 따르면 변 감독은 2010년 가을 제천에 일주일간 머물며 시나리오 초고를 완성하고, 이후 20여 차례 이상 곳곳을 다니며 영화를 촬영했다.

충북 제천이 흥행 영화 시나리오의 산실로 떠오르고 있다.

사단법인 청풍영상위원회(이사장 최명현 제천시장)가 2010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영상물 시나리오 창작 공간 지원사업’ 덕분이다. 이 사업은 시나리오 작업에 나선 감독과 작가 등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글쓰기에 방해받지 않고 조용한 공간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시설 등을 제공하고, 원할 경우 지역명소 투어 등도 지원한다.

시 예산 1000만 원으로 연간 10∼15편을 선정한다. 청풍영상위는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등을 통해 지원 작품을 선정한다. 지금까지 30개 영화제작팀이 참여했다.

영화계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올해에도 지난달까지 7편이 신청했다.

제천을 찾은 감독과 작가들은 청풍호반 등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이뤄지는 작업이 심리적 안정과 창작 의욕을 높인다며 호응을 보내고 있다.

영화 ‘부러진 화살’의 시나리오 작업을 이곳에서 한 정지영 감독은 최근 후속작품을 위해 다시 제천을 찾았다. 그는 “어느 누구도 작업을 방해하지 않고, 그렇게 지내다 보면 어느 순간 시나리오가 완성된다”며 “시나리오 창작공간 지원은 대한민국 영상산업 발전에 중요한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제천시 문화관광과 임명규 실무관은 “감독과 작가들의 시나리오 작업이 나중에 제천을 촬영 장소로 정하는 이미지 연계효과를 거둬 지역 알리기와 촬영 유치에 따른 경제적 효과도 거두고 있다”며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과는 양해각서를 통해 시나리오 매칭 사업 개최 등 상시 협력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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