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검사장)는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이 전국에 300여 곳의 영업점을 내는 과정에서 인테리어업체 2, 3곳에서 수억 원 상당의 미술품을 건네받은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검찰은 인테리어업체들이 영업점 내부의 인테리어 수주계약을 유지하기 위해 선 회장에게 리베이트 명목으로 이 미술품들을 건넸다고 보고 있다.
선 회장에게 건네진 미술품은 김환기 화백(1913∼1974)의 ‘나리꽃’, 오지호 화백(1905∼1982)의 ‘앵커리지 풍경’ 등 7000만 원대를 호가하는 작품들이다. 서울대 교수를 지낸 김 화백은 한국 모더니즘 미술의 1세대로 3000여 점의 추상·구상화를 남겨 ‘한국의 피카소’로 불린다. 조선대 교수를 지낸 오 화백도 한국 서양화가 1세대로 서양의 인상주의를 받아들여 독창적인 미술세계를 정립했다. 이 밖에도 선 회장은 인테리어업체들로부터 황영성 화백의 ‘가족’ 등 수천만 원대 미술품 여러 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선 회장을 19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6시간 동안 조사한 데 이어 21일에도 불러 혐의를 추궁했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중 선 회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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