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하이마트 인테리어업체서 수억대 그림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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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2일 03시 00분


檢, 선종구 회장 추가 소환

김환기의 나리꽃.
김환기의 나리꽃.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검사장)는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이 전국에 300여 곳의 영업점을 내는 과정에서 인테리어업체 2, 3곳에서 수억 원 상당의 미술품을 건네받은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검찰은 인테리어업체들이 영업점 내부의 인테리어 수주계약을 유지하기 위해 선 회장에게 리베이트 명목으로 이 미술품들을 건넸다고 보고 있다.

선 회장에게 건네진 미술품은 김환기 화백(1913∼1974)의 ‘나리꽃’, 오지호 화백(1905∼1982)의 ‘앵커리지 풍경’ 등 7000만 원대를 호가하는 작품들이다. 서울대 교수를 지낸 김 화백은 한국 모더니즘 미술의 1세대로 3000여 점의 추상·구상화를 남겨 ‘한국의 피카소’로 불린다. 조선대 교수를 지낸 오 화백도 한국 서양화가 1세대로 서양의 인상주의를 받아들여 독창적인 미술세계를 정립했다. 이 밖에도 선 회장은 인테리어업체들로부터 황영성 화백의 ‘가족’ 등 수천만 원대 미술품 여러 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선 회장을 19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6시간 동안 조사한 데 이어 21일에도 불러 혐의를 추궁했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중 선 회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사건범죄#하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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