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강원]선거전 시작되자마자… 충북-강원 일부 ‘진흙탕 싸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3일 03시 00분


공정 선거 기대와 달리 후보자간 고발 난무

4·11총선 후보자 등록이 22일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민주적이고 공정한 선거에 대한 기대와는 달리 충북과 강원의 일부 선거구에서는 후보자 간 고발이 난무하면서 벌써부터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 충북

현 국회부의장(홍재형 민주통합당 후보)과 전직 광역단체장(정우택 새누리당 후보)의 대결로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충북의 ‘정치1번지’ 청주 상당 선거구는 성추문 및 논문표절 의혹 제기, 공무원 선거개입 주장 등 후보자간 치열한 공방과 고발 등 극심한 혼탁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 블로그에 ‘새누리당 정 후보가 도지사 재직시절인 2007년 제주에서 지역의 젊은 경제인들에게 골프 대접과 성상납을 받았다’는 의혹이 있다는 글이 게재되면서 공방이 시작됐다.

정 후보는 “명예를 훼손하고 정치적 생명까지 끊으려 하는 악의적 흑색선전”이라고 일축하고, 자체 조사를 통해 유포자로 의심되는 3명을 경찰에 고발해 현재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충북도당은 한 지역주간지에 보도된 내용을 근거로 들면서 “정 후보가 골프 치고 룸살롱에서 술 마신 것이 사실로 확인됐다”며 “도지사로서 품위를 내팽개친 행위를 한 정 후보는 사퇴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정 후보가 한 경제지와의 인터뷰에서 홍 후보의 나이를 ‘77세’로 말한 것과 관련해 홍 후보 측은 “홍 후보는 1938년생인데 정 후보가 일부러 나이를 부풀려 고령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며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 밖에도 정 후보의 박사학위 논문을 두고도 민주당 측이 표절 의혹을 제기하자, 정 후보는 “독창성과 독립성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일축하고, “정책 대신 20년 전 논문을 가지고 네거티브 선거를 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 강원

네 번째 대결로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홍천-횡성 선거구의 새누리당 공천자 황영철 의원은 21일 민주통합당의 조일현 예비후보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황 의원은 “조 후보가 용문∼홍천 철도, 국도 6호선 확장 포장과 관련해 확정되지 않은 사업을 확정된 것처럼 말하고 그것을 마치 현역 의원인 제가 추진하지 않은 것처럼 말하는 것은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 후보는 22일 강원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 후보의 주장은 국책사업의 집행과정을 잘 이해하지 못한 데서 나온 것”이라며 “황 후보의 주장대로 문제가 있다면 후보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동해-삼척에서는 새누리당 경선에서 탈락한 안호성 예비후보가 경선과정에서 불법 및 관권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공천 이의신청과 함께 이이재 후보 등을 경찰에 고소했다. 또 ‘경선 당선자 결정 효력정지 및 공천장 교부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춘천지법 강릉지원에 제출했다.

강릉에서는 금권선거 논란이 재현됐다. 모 정당 A 후보의 자원봉사자가 유권자 2명에게 각각 20만 원과 30만 원을 제공한 혐의로 긴급체포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다른 정당의 B 후보도 교회 사찰 등을 방문해 네 차례에 걸쳐 헌금 명목으로 90만 원을 제공한 혐의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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