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 사고 줄어드는데 사업용은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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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3일 03시 00분


택배시장 커져 화물차 증가
사고건수 수년째 그대로

지난달 24일 오후 강원 고성군 토성면 미시령 관통도로 요금소. 오리엔테이션 참가 대학생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앞서가던 그랜저 승용차를 들이받으며 7중 추돌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승용차에 탔던 4명이 숨졌다. 사고가 난 곳은 요금소까지 내리막으로 된 도로로 사고다발 지점이었다. 안전운전 의무를 충실히 지켰으면 피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업용 자동차(버스 택시 화물차 등)로 인한 교통사고는 일반 자가용 사고에 비해 피해가 훨씬 크다. 게다가 봄철에는 관광용 전세버스 운행이 늘어나면서 사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

○ 사업용 자동차 100만 대 시대


22일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국내 사업용 자동차는 2011년을 기점으로 100만 대를 돌파했다. 전체 자동차 1800만 대의 약 5.5% 수준이다. 10년 전인 2001년 66만 대였던 사업용 자동차는 경제성장에 따른 물동량 증가에 힘입어 해가 갈수록 늘어났다.

이 때문에 정부와 관계 기관에서는 매년 막대한 돈을 교통사고 예방에 투입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용 자동차 교통사고는 쉽게 줄어들지 않는다. 2006년 사업용 자동차 교통사고는 5만1341건이었다가 이듬해 4만9600건으로 줄었지만 2008년 5만691건, 2009년 5만2687건으로 계속 증가했다. 2010년에는 5만1027건으로 소폭 감소했다.

○ 첨단 기술로 사고 예방

교통안전공단은 사업용 자동차 교통사고 사망자를 750명 이하로 줄이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사고 유발지역 1000곳을 선정해 도로환경을 개선하기로 했다. 3년간 사망사고 3건 이상 또는 중상 이상 사고가 10건 이상 발생한 곳이 대상이다. 이 지역들은 현장조사와 분석을 통해 안전을 위한 최적의 환경으로 바뀐다.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특별조사반 ‘로드 119팀’이 현장에 출동한다. 조사반은 사고 원인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맞춤형 대책을 마련한다. 공단이 도입한 디지털 운행기록 분석시스템도 사고 예방에 효과가 크다. 차량 운행시간 및 주행거리 등을 자동으로 기록하고 이를 분석해 운전자의 운행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다. 지난해 793개 운수회사의 사업용 자동차 2만5713대에 적용한 결과 교통사고가 186건에서 104건으로 줄었다.

안산=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교통사고#사업용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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