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탈북 대학생입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께서는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한남수 씨) “현재 상황을 굉장히 우려하고 있으며, 북한 주민의 자유 확대와 인권 개선은 미 대북 정책의 최우선 순위입니다. 앞으로도 지속적 지원을 해 나갈 것입니다.”(오바마 미국 대통령)
탈북자 출신 대학생 한남수 씨(32)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질문’ 행사에서 ‘최고의 질문 3’에 뽑혀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답변을 들었다. 탈북자 출신 대학생이 북한 문제에 대해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 질문하고 답변을 들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한 기념으로 19∼22일 4일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질문을 받았다. 총 367명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다양한 질문을 보냈고 그중 10명은 친필 사인이 담긴 저서 ‘담대한 희망’을 받게 됐다. 한 씨 등 3명은 ‘최고의 질문 3’에 뽑혀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답변을 듣는 기회를 얻었다. 미 정부는 26일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작성한 답변을 SNS를 통해 공식 발표했다.
26일 서울역 광장 앞 천안함 피격 2주기 추모행사에 참석한 그는 “최고의 질문에 뽑힌 줄 모르고 있었다”며 “바쁜 일정 속에서도 답변을 해준 오바마 대통령에게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 7년 전 한국에 온 한 씨는 서울지역 명문대에 다니며 ‘북한인권탈북청년연합’과 ‘천안함 대학생 추모위원회’의 대표도 맡고 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의 답변에 대해 “북한 인권 문제를 존엄성의 측면에서 접근하는 미국 정부의 노력이 보여 감동했다”며 “미국이 대북 정책의 쟁점으로 인권문제를 거론했다는 점은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감탄했다.
아내가 같은 탈북자 출신인 한 씨는 “아이를 낳고 난 뒤에 모든 사랑을 쏟아 부어 날 키워 주신 부모님 생각이 더 난다”며 “북한에 남은 가족에게 자나 깨나 보고 싶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앞으로 통일될 때까지 북한 인권문제와 독재를 반대하는 비정부기구(NGO)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는 한 씨는 “오바마 대통령의 말처럼 북한 인권 문제는 전 세계적 관점에서 해결을 촉구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 씨 외에도 이유일 씨의 “한국이란 어떤 나라이기에 공식 연설 등에서 자주 언급하는가?”라는 질문과 서보연 씨의 “가장 특별한 의미가 있는 본인의 연설은?”이라는 질문이 채택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각각 “한국은 미국의 강력한 동맹국이자 가장 큰 교역 파트너 중 하나이며, 이유 없는 공격에도 의연하고 굳건한 모습을 보이는 한국 국민의 모습 때문”, 그리고 “2004년 민주당 전당대회와 노벨평화상 수상 직후의 연설 등에서 강조한 ‘어려운 일을 극복하기 위해 사람들이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내 연설의 중요한 요소”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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