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 완산갑은 무소속으로 나선 현역 신건 후보(71)의 ‘인물론’이 민주통합당 당세를 꺾을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민주당은 고령인 데다 국가정보원장 시절 도청사건에 연루돼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전력을 감안해 신 후보를 일찌감치 공천 탈락시키고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김윤덕 후보(46)를 공천했다.
운동권 출신인 김 후보는 도의원을 지냈다. 노무현재단 기획위원을 맡고 있어 친노계로 분류된다. 후보 확정 이후 여론조사는 아직 실시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는 두 후보 간 양강 구도로 선거가 진행되고 있다.
이 선거구는 민주당과 연대했던 한국노총이 연대파기 선언 직전까지 기업은행 부행장 출신의 유희태 후보에 대한 전략공천을 요구했지만 지역 반발에 부딪히면서 결국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22일에야 김 후보를 공천자로 결정했다.
진통을 거듭했던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한 예비후보들의 행보가 판세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정가에서는 나름의 조직력을 갖춘 유창희 예비후보(전 도의원)와 유희태 후보가 어느 후보를 지지할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이들은 여전히 민주당 소속이지만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40대인 김 후보가 당선될 경우 자신들에게 기회가 쉽게 오지 않을 것이라는 점 때문에 마음을 정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 후보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어 이들의 마음은 흔들리고 있다.
언론인 출신의 새누리당 최범서 후보와 노동운동가인 진보신당 염경석 후보, 변호사인 무소속 김광삼 후보도 지역 내 일당중심 폐해와 민주당 심판론을 내세우며 표밭갈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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