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폐기물처리업체인 ㈜동서는 노인일자리 알선기관인 대전 대덕구시니어클럽에서 소개한 노인 인력 10명을 길게는 1년 이상 고용하고 있다. 일자리 알선기관의 추천으로 취업한 경우 계약기간인 4개월을 넘기는 경우가 많지 않은 현실을 감안하면 모범적인 성적표다.
노인들이 작업 환경에 민감하고 회사 측도 노인들의 낮은 생산성을 문제 삼기 때문에 정부가 인건비를 보조해주는 4개월이 지나면 ‘고용의 고비’가 찾아온다. 이 회사가 고용의 고비를 잘 넘기고 있는 것은 관심과 배려로 접근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 남용호 대표(44)는 노인들의 작업 환경 개선에 힘썼다. 자주 현장을 방문해 대화를 나누고 불만사항이 있으면 비용이 들더라도 바로 개선했다. 우선 충분한 휴식을 위해 점심시간을 1시간에서 2시간으로 늘렸다. 여성 인력을 위해 쉼터에는 칸막이도 설치했다. 돈을 아끼려는 노인들을 위해 작업 현장에 취사 시설도 마련했다. 작업 현장에 샤워 시설을 만들어 깨끗이 씻을 수 있도록 했다. 회사 측은 낮은 임금으로 성실한 노동력을 확보하고 노인들은 안정적이고 보람 있는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공로로 동서는 최근 보건복지부 주최 ‘시니어 일자리 나눔대회’에서 충청권에서는 유일하게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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