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격전지]서울 노원 병, 前 경찰총수 vs ‘진보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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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9일 03시 00분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했던가.’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60)와 통합진보당 노회찬 후보(56)는 악연이 있다. 외무고시 출신으로 경찰총수까지 지낸 허 후보가 2005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농민시위 과잉 진압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을 때 앞장서서 그의 해임을 요구한 국회의원이 바로 노 후보다.

이후 허 후보가 2009년 코레일 사장에 임명될 때도 노 후보는 ‘MB(이명박 대통령)식 보은 낙하산 인사’라며 강하게 반대했다. 허 후보는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했다가 이번에 홍정욱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공천을 받았다. 17대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를 지낸 노 후보는 18대 총선에서 첫 지역구 선거에 나섰다가 홍 의원에게 패한 뒤 지역구 재수에 나섰다. 노 후보는 17, 18일 진행된 야권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민주통합당 이동섭 후보를 이겨 ‘날개’까지 달았다.

19일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는 노 후보가 56.9%로 27.8%인 허 후보를 여유 있게 앞선 상태다. 다만 17대 총선에서 홍 의원이 초반 열세를 극복하고 역전승해 노 후보는 방심하지 않고 있다.

허 후보는 경찰청장과 코레일 사장 경력을 앞세워 도봉 면허시험장과 창동 차량기지를 이전·개발해 지역 숙원사업을 이루겠다며 추격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노 후보도 주민 의견을 반영해 상계뉴타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고 동부간선도로 지하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비방전도 가열되고 있다. 허 후보는 “노 후보가 삼성 X파일 내용을 폭로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의 선고를 받고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며 “항소심 결과가 확정되면 노 후보가 당선돼도 다시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후보는 “당시 ‘떡값 검사’를 폭로한 것은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은 것이어서 대법원 판결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허 후보야말로 경찰청장 시절 강경 진압으로 사망사고가 발생했는데도 잘못을 시인하지 않고 있다”고 공격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29일자 A15면 4·11총선 격전지 서울 노원병 기사 표에 표시된 통합진보당 노회찬 후보의 기호는 2번이 아니라 4번이기에 바로잡습니다. 혼란을 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4·11총선#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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