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심인 광주 서갑은 민주통합당의 공천 후유증으로 후보들이 오차범위 안에서 혼전 양상을 보이는 초접전 지역이다.
민주통합당 박혜자 후보는 전남여고 이화여대 선배인 장하진 전 여성가족부 장관을 제치고 공천을 받아 관심을 모았다. 광주 전남지역에서 유일한 여성 공천자이기도 하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전략공천해서는 안 된다”는 다른 예비후보들의 반발에 부닥쳐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둔 21일에야 공천이 결정되는 진통을 겪기도 했다. 친노계 현역인 조영택 후보는 공천 탈락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현재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24, 25일 실시된 광주일보 광주방송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 23.4%, 조 후보 20.7%였다. 학생운동가 출신의 송갑석 후보(16.5%)와 현 정부 대통령실 연설기록비서관을 지낸 정용화 후보(15.2%)도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이고 있어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민도가 높은 신도심이라는 특성 탓에 외지인이냐 토박이냐는 큰 변수가 되지 못하지만 박 후보는 뒤늦게 이 지역에 뛰어들어 조직이 거의 없다는 게 걸림돌이다. 지방 의원을 중심으로 한 기존 당 조직은 현역인 조 후보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 지역 판세는 민주당에 대한 여론이 어떤 방향으로 흐르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말에 치러지는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루려면 민주당 의원을 당선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될 경우 박 후보가 유리하겠지만 그렇지 않고 인물 대결 구도로 갈 경우 무소속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많다.
민주당은 2010년 지방선거와 그해 10월 구청장 재선거에서 서구에 모두 여성을 공천했다가 낙선해 ‘여성후보 징크스’도 있다. 27일 광주를 찾은 민주당 한명숙 대표도 이런 사정을 의식해 시당 선대위 출범식을 박 후보 사무실에서 열기도 했다. 조 후보는 ‘당선 후 복당’ 의지를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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