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격전지]부산 사하갑… 스포츠 스타 vs 낙동강 野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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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9일 03시 00분


부산 사하갑은 새누리당 현기환 의원이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해 야권이 구상하는 ‘동남권 벨트’의 목표 지역 중 하나가 됐다. 민주통합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직계인 최인호 전 대통령국내언론비서관을 일찌감치 내세웠다. 방어에 나선 새누리당은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인 문대성 후보를 전략공천했다.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 탈락 후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낙선한 엄호성 후보(전 의원)는 이번에도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현재까지는 문대성 후보가 최인호 후보를 앞서는 상황이다. 6일 국제신문 여론조사(문 41.9%, 최 33.4%), 21일 KNN·부산일보 조사(문 39.9%, 최 30%)는 최 후보가 문 후보를 가시권에서 쫓는 것으로 나왔지만 9일 중앙일보 조사는 문 후보(28.7%)가 최 후보(15.4%)를 10%포인트 이상 격차로 앞섰다.

민주당은 ‘더 밀리면 안 된다’며 문 후보의 약점을 들추고 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26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문 후보의 학위 논문은 김모 씨 논문을 표절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28일에는 민주당 부산시당이 보도자료를 내 문 후보 사퇴, 새누리당 사과를 촉구했다. 문 후보 측은 “논문의 핵심을 알아야 한다. 이론적 배경을 참고했을 뿐이다. 두 논문의 결론이 다르다”며 “민주당의 네거티브 선거전략”이라고 맞받았다.

문 후보 측과 새누리당은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당 지지세가 결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풍(노무현 바람)과 문풍(문재인 바람)이 예상보다 약해 당 고정표로도 승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 후보는 이명박 정부 심판론과 야권 바람이 강하게 불 경우 역전이 가능하다며 바닥민심에 기대를 하고 있다.

사하갑은 ‘2040세대’ 투표율과 보수표 결집 여부가 당락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부산#총선#격전지#사하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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