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갑은 새누리당 출신의 무소속 후보 간 단일화가 최대 변수다. 현역 의원인 무소속 이명규 후보와 재선 대구시의원을 지낸 무소속 양명모 후보는 새누리당의 전략 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두 후보는 여론조사 방식으로 29일까지 단일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단일화가 성사되면 새누리당 권은희 후보와 양강 구도를 형성하며 박빙이 예상된다. 영남일보와 TBC대구방송이 2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권 후보의 지지율은 33.5%로 이 후보(18.7%)와 양 후보(12.2%)를 합친 30.9%와 별 차이가 없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권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찾은 것도 이런 사정 때문이다.
여성인 권은희 후보의 큰 약점은 인지도가 낮다는 것이다. KT 상무를 지낸 그는 경북대를 졸업한 것 말고는 이 지역에 별다른 기반이 없다. 친정은 수성구에 있다. 이명규 후보가 1995년 민선 북구청장에 당선된 후 재선 국회의원으로 20년 가까이 지역에서 이름을 알렸고 양명모 후보가 재선 시의원을 지낸 것과 대조적이다. 권은희 후보는 대구 수성갑에 공천 신청을 했다가 북갑에 정보기술(IT) 전문가로 전략공천돼 ‘낙하산 논란’까지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이명규 후보는 “권 후보 정도의 전문가는 널려 있다. 지역을 조금이라도 아는 후보가 공천받았다면 나도 출마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공세를 펴고 있다. 권 후보는 “지역을 책임져 온 (이명규 양명모) 후보들이 지역 출신 후보라고 말하지만, 살기 힘들다는 주민이 많은 것은 무엇을 말하느냐”고 두 후보를 반박했다.
물론 현역인 이명규 후보에 대한 지역여론도 우호적이지는 않다. 17대에는 강재섭 당시 한나라당 대표와 친분이 있었지만 18대에는 실세였던 이상득계로 분류돼 친박으로부터 견제를 받기도 했다. 정부와 새누리당에 대한 심판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지역 민심은 20년 가까이 구청장과 국회의원을 지낸 그에게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양명모 후보는 시의원을 중도 사퇴한 데 따른 비난 여론이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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