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느린 섬’ 완도 청산도서 슬로라이프 체험하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30일 03시 00분


분교 리모델링 ‘여행학교’ 개관… 해산물 테마식사에 단체숙박 가능

슬로시티 청산도에서 느림의 미학을 체험할 수 있는 느린섬 여행학교. 청산중 동분교를 리모델링해 27일 개관했다. 완도군 제공
슬로시티 청산도에서 느림의 미학을 체험할 수 있는 느린섬 여행학교. 청산중 동분교를 리모델링해 27일 개관했다. 완도군 제공
“느림의 멋을 느끼며 여행학교에서 하룻밤을 보내세요.”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지정된 전남 완도군 청산도에 느림과 여유, 쉼의 미학을 체험하는 학교가 문을 열었다. 27일 옛 청산중학교 동분교를 리모델링해 개관한 ‘느린 섬 여행학교’(www.slowfoodtrip.com)다. 이 학교는 구들장 논으로 유명한 양지리에 자리하고 있다. 청산도의 구들장 논 전통은 300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다. 구들장을 놓듯 돌을 탄탄하게 쌓고 표면에 흙을 50cm가량 깔아 논을 만든 것이다. 학교에서 보면 계단식 구들장 논이 한 눈에 펼쳐진다. 여행학교 1층에는 세미나실 기능을 갖춘 홍보관과 식당, 슬로푸드 체험관이 있다. 슬로푸드 체험관에서 선보이는 음식은 20여 가지. 모두 섬에서 나는 것들로 바위에 붙어사는 거북손이나 배말 등 조개류로 만든 음식을 비롯해 자연산 삼치회무침, 김이나 파래로 부친 전, 특산품인 마늘로 담근 장아찌, 해삼물회, 보리순 된장국, 톱밥 등을 맛볼 수 있다. 밑반찬 15가지와 전복 삼치구이 등 5가지 주 메뉴가 나오는 정식 값은 2만∼2만5000원. 건물 2층과 교사들이 사용하던 관사는 테마가 있는 숙박시설로 꾸몄다. 총 10실 규모로 한 방에 4명에서 6명까지 숙박이 가능하다.

여행학교 개교로 청산도 관광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단체 숙박과 식사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됐다. 섬에 민박집과 펜션이 100여 곳 있으나 기업이나 학교, 기관 등 단체 관광객은 받지 못해 체류형 관광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 학교는 슬로시티 청산도 영농조합법인이 완도군으로부터 위탁받아 4월 6일부터 운영한다. 유성종 슬로시티 청산도 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여행학교에서는 음식뿐 아니라 조개공예를 체험하고 자전거를 타고 구들장 논을 둘러볼 수 있다”며 “섬 속의 농촌을 ‘슬로 라이프’를 경험하는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061- 554-6969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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