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격전지]부산 사하을, 前부시장 vs 재선의원… ‘맞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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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30일 03시 00분


부산에서 유일한 야당 국회의원인 민주통합당 조경태 의원 지역구인 사하을은 야권이 기대를 거는 ‘낙동강 벨트’의 진원지다. 사하을은 처음으로 여야 일대일 구도가 형성돼 그동안 ‘재선인 조 의원이 여권 성향 무소속 후보 득을 봤다’는 논란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새누리당은 “이번만은 탈환하겠다”며 안준태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을 전략 공천했다. 새누리당 후보는 전남 광양 출신, 민주당 후보는 경남 고성 출신이어서 더 흥미롭다.

초반 판세는 안 후보가 조 후보를 힘겹게 추격하는 양상이다. 10일 국제신문 여론조사(안 29.4%, 조 46.5%), 16일 중앙일보 조사(안 20.4%, 조 50.9%), 21일 KNN·부산일보 조사(안 33.1%, 조 51.8%)는 조 후보가 안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26일 여의도연구소 자체여론조사에서 조 후보 49.3%, 안 후보 41.8%로 격차가 7.5%포인트까지 줄어들었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 측은 “현재 사하을 민주당 지지도는 33%인데 후보지지율은 50% 이상 나온다”며 “그만큼 인물론에서 비교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조 후보 측은 선거 바람에 의존하지 않고 개인 경쟁력과 진정성으로 유권자에게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MB정부 심판론’으로 전통적 지지층과 젊은 유권자들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안 후보 측은 “조 후보가 15, 16대 때 낙선한 뒤 17대 때 금배지를 단 것은 당시 여당 공천에서 탈락한 무소속 박종웅 후보가 여권 표를 분산시켰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18대 때도 친박 무소속 후보의 출마로 조 후보가 반사이익을 누렸다는 것. 친여 성향 지지층 결집과 2030세대를 위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선거 전략에 주력하고 있다.

사하을은 16만 유권자 중 호남(17%) 및 경남 남해 출신 유권자(30%)의 표심과 40대 이하 유권자(60%) 투표율이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4·11총선#격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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