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고령-성주-칠곡은 새누리당 전략 공천을 받은 이완영 후보와 여성 비하 발언 논란 끝에 새누리당 공천을 반납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석호익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두 후보 캠프도 어느 쪽이 우세하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분석한다.
24, 25일 실시한 고령신문 성주신문 공동 여론조사에서 이완영 후보(34.7%)와 석호익 후보(33.2%)가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였다. 인지도에서는 석 후보가 40.3%로 이 후보의 24.5%를 크게 앞섰다. 당선 가능성도 석 후보(34.3%)가 이 후보(29.8%)보다 조금 높았다. 결국 당세와 인물에 대한 평가가 막판 판세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 텃밭 지역에서 이 후보가 고전하는 것은 매끄럽지 못했던 공천 탓이라는 분석이 많다. 당초 석 후보가 공천을 받았지만 KT 부회장 시절인 2007년 5월 한 조찬 강연에서 ‘구멍 발언’으로 여성을 비하했다는 논란이 일자 공천을 반납했다. 석 후보는 “여성 비하 발언이 절대 아니다. 여성인력의 우수성을 강조하다 나온 말”이라며 “강연 전문을 공개한 후 의혹이 해소됐다”고 했다. 이후 이 후보가 전략 공천됐다.
석 후보는 18대 총선 낙선 이후 지역구를 꾸준히 관리해온 때문에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당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공천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인기 의원에게 2.33% 차로 석패했다. 고정표도 있고 동정표도 적지 않다.
이 후보는 ‘낙하산 공천’ 논란과 함께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가 고민이다. 현재로선 당 조직과 박근혜 바람에 기댈 수밖에 없는 처지다. 그는 공천 불복으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던 이인기 의원이 최근 총선 승리를 돕겠다며 백의종군해 힘을 얻고 있다. 이 후보는 “구석구석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두 후보 모두 성주 출신으로 문경 표심을 누가 많이 얻느냐가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 유권자는 칠곡이 9만2000여 명으로 가장 많고 성주 3만9000여 명, 고령 3만여 명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