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격전지]충남 서산-태안… 지역개발, 달인 vs 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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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30일 03시 00분


충남 서해안 최대 도시로 부상한 서산-태안 지역구는 누가 지역 개발의 적임자인지를 놓고 유권자들의 표심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서산은 현대 삼성석유화학 등 대기업이 잇따라 입주하면서 환경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으며, 태안은 안면도를 비롯한 인근 섬 관광개발이 절실하다.

현역인 자유선진당 변웅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비례대표로 나서자 서산시장을 지낸 새누리당 유상곤 후보와 민주통합당 조한기 후보, 자유선진당 성완종 후보가 접전을 펼치고 있다. 현재까지는 성 후보가 다소 앞서는 형국이다.

27일 중도일보 여론조사에서는 성 후보 32.9%, 유 후보 32.6%, 조 후보 25%였지만 29일 대전일보 여론조사에서는 성 후보 35.1%, 유 후보 28.8%, 조 후보 24.7%로 격차가 다소 벌어졌다.

새누리당 유 후보는 서산시장을 지내다 지난해 회계책임자의 선거법 위반으로 시장직에서 중도하차한 뒤 이번 총선에서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충남도청에서 주요 보직을 거친 관료 출신이다.

자유선진당 성 후보는 경남기업을 이끌면서 서산장학재단을 통해 꾸준히 사회환원을 해왔다. 그는 “오랫동안 기업을 이끌면서 지역개발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며 “고향을 최고의 도시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국무총리실에서 고위 공무원을 지낸 민주통합당 조 후보는 “골고루 잘사는 서산과 태안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세 후보 모두 태안기름유출사고의 미진한 피해보상 개선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 다른 변수는 후보들 간 이전투구 양상으로 번져가는 도덕성 논란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이다. 성 후보 측은 “유 후보가 지난해 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한 탓에 12억 원의 혈세가 보궐선거로 사용됐다”며 “반성의 시간도 지나기 전에 나서는 것은 ‘충청도 양반’답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유 후보 측은 성 후보를 겨냥해 “과거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말썽을 빚은 후보가 돈으로 정치를 사려 한다”고 맞불을 놓았다. 조 후보 측은 “도덕적으로 두 후보 모두 문제 아니냐”며 싸잡아 비난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4·11총선#격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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