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 원미갑은 야권 텃밭에서 여당 국회의원을 내리 2선으로 당선시켜 여야 모두 ‘특이 선거구’로 분류하고 있다. 이곳은 아파트 단지가 거의 들어서 있지 않은 서민주택 밀집지역으로, 뉴타운 사업을 둘러싼 마찰이 심각하다.
3선 도전에 나서는 새누리당 임해규 후보와 이 지역에서 20여 년간 노동운동을 벌여온 민주통합당 김경협 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아직 여론조사가 실시되지 않았지만 양당은 초접전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두 후보는 모두 청년 시절부터 노동운동에 뛰어들어 반독재투쟁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임 후보는 전국노동운동연합 정책부장,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상임정책위원을 역임하면서 옥고까지 치렀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최측근으로 지내며 현 지역구가 아닌 소사 지역에서 부천시의원에 3차례 당선됐다. 17대 총선에서 낙선했다가 2005년 재선거 때 국회에 진출했다.
김 후보도 지역에서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이고 있다. 학생운동으로 2년간 수감생활을 한 뒤 부천지역 중소기업에서 선반공으로 일했다. 한국노총 부천지부 의장을 3대째 맡은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회조정비서관을 3년간 지냈다.
박빙 구도 속에서 무소속 후보 2명의 득표력이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17대 총선에서 당선됐지만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됐던 김기석 후보가 민주당을 뛰쳐나가 김경협 후보를 긴장시키고 있다. 민주당 경선에 나섰던 4명의 후보와 지역 호남향우회는 김기석 후보 지지 선언까지 한 상태다.
또 뉴타운 사업이 진행 중인 10여 개 지역의 정서를 대변하는 류재선 후보는 임 후보 지지층을 분산시킬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류 후보는 ‘부천시 뉴타운 재개발 반대 비상대책협의회’ 공동대표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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