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다산콜 24시간 상담 원더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3일 03시 00분


美 대학원생들 서울시정 견학… “미국선 상상하기 힘든 서비스”

지난달 27일 제러드 베시어 씨(오른쪽)가 상담원이 외국인을 상대로 상담하는 내용을 함께 듣고 있다. 서울시 제공
지난달 27일 제러드 베시어 씨(오른쪽)가 상담원이 외국인을 상대로 상담하는 내용을 함께 듣고 있다. 서울시 제공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행정대학원생인 제러드 베시어 씨(26)는 상담원 곁에서 헤드셋을 쓰고 상담 내용을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서울시 다산콜센터 상담원이 전화로 물어보는 외국인의 온갖 질문에 척척 대답하는 모습이 그에게는 신기하기만 했다.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서울시 다산콜센터 청사를 낯선 외국인 일행이 찾았다. 이들은 서울시의 정책을 체험하기 위해 25일부터 일주일 동안 현장에 배치된 학생과 교수다.

이날 다산콜센터에서 24시간 상담이 이뤄진다는 얘기를 듣고 베시어 씨는 “오후 5시면 모든 것이 끝나 아침까지 기다려야 하는 미국에서 이런 서비스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놀라워했다. 그는 “음식점을 개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는 시민에게 교육일정을 안내해주는 친절함은 전 세계 어느 도시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며 “정확한 답을 해주기 어려워도 시민들이 어딘가 묻거나 호소할 곳이 있다면 그것만으로 시민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체험은 시가 2010년부터 대학원생과 교수들을 초청해 시정 성과에 대한 국제적 교류를 시도하기 위해 실시하는 ‘서울필드트립(현장학습)’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베시어 씨가 속한 캘리포니아주립대를 비롯해 센트럴미시간대, 플로리다국제대 행정대학원 소속 학생 20명과 교수 4명은 시의 △복지 △교통 △환경 △전자정부 등 9개 분야 정책에 대해 강의를 듣고 다산콜센터 서울교통센터 등 8곳의 현장을 방문했다.

현장학습의 또 다른 묘미는 시 행정을 담당하는 공무원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 설명한다는 점이다. 시 교통정책과 인사제도, 복지사업 등에 대한 생생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이들은 난타공연을 관람하고 경복궁 인사동을 둘러보며 한국과 서울의 문화를 체험했다. 최경주 서울시 국제협력과장은 “미국의 조지아대와 코넬대 등 10개 행정대학원에 서울시정사례연구 과목이 정규수업으로 개설돼 있다”며 “앞으로 영국 캐나다 등 다른 영어권 국가 행정대학원으로 수업을 확대해 서울을 세계 지방행정교류의 중심지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다산콜센터#서울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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