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복합기로 10만원권 수표 81매 등 ‘뚝딱’ 위조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3일 10시 29분


주로 노인이 운영하는 소형점포나 야간 편의점 노려

서울 수서경찰서는 컴퓨터와 컬러복합기로 지폐 및 자기앞수표를 위조한 뒤 편의점 등에서 사용한 혐의(통화위조)로 심모(40) 씨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심 씨는 지난해 9월초부터 지난달 26일까지 약 7개월 동안 서울 역삼동 근처 자신의 집에서 컴퓨터와 컬러복합기를 이용해 10만원권 수표 81매와 5만원권 및 1만원권 지폐를 각각 1장씩 위조한 뒤 편의점 등 12곳에서 사용, 총 1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심 씨는 주로 노인들이 운영하는 소형상점이나 야간 아르바이트생이 근무하는 편의점에서 10만원권 위조 수표를 내고 2만5000원짜리 담배 한 보루를 사면서7만5000원을 거슬러 받는 수법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심 씨는 인터넷에서 5만원권, 1만원권 및 자기앞수표의 견본을 검색하다가 '견본' 표시가 없는 샘플이나 타인 계좌에서 인출한 자기앞수표를 현금으로 바꿔 원본 수표를 준비한 뒤 이를 컴퓨터와 컬러 복합기로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 씨는 타인에게 수표를 잠깐 빌려달라고 부탁한 뒤 이를 쓰지 않고 복사만 하는 일명 '세탁과정'을 거치면서 인적사항에 대한 추적을 피하고, 수표를 위조할 때나 옷을 바꿔입을 때 외에는 자신의 집에도 들어가지 않고 PC방 등을 배회하면서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심 씨가 위조한 수표는 전문가가 아닌 민간인이 야간에 보면 쉽게 착각할 정도로 진짜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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