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원주갑은 이번 총선에서 처음으로 분구된 데다 정치 신인들이 공천권을 따내면서 관심 지역이 됐다. 3김(金) 후보가 출마해 현재 2강 1약 구도다. 강원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새누리당 김기선 후보와 도의원을 지낸 민주통합당 김진희 후보의 양강 구도 속에 도의원 출신 국민생각 김대천 후보가 추격하고 있다.
지난달 24, 25일 도내 5개 언론사가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김진희 후보 34%, 김기선 후보 30.1%로 오차범위(±4.4%p)내 접전을 벌였다. 김대천 후보의 지지율은 6.5%였다.
17,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가 연거푸 당선됐던 원주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잇따라 치르면서 야도(野都)로 급부상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시장과 5명의 도의원 모두 민주당이 석권했다. 또 이계진 의원의 도지사 출마로 실시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 박우순 후보가 당선됐다.
원주에서 자존심 회복을 노리는 새누리당의 의지는 결연하다. 야권보다 빨리 경선을 치러 김기선 후보를 공천자로 확정하고 도전 태세를 갖춘 것도 이 때문. 민주당에서는 강원도내 출마자 가운데 유일한 여성인 김진희 후보가 경선에서 현역 박우순 의원을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공천권을 거머쥐었다. 김대천 후보는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국민생각으로 말을 갈아탔다.
원주갑 선거구의 관전포인트는 ‘야풍(野風)’의 지속 여부다. 원주는 도지사를 지내다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고 물러난 이광재 전 지사가 중고교를 다닌 곳. 이 전 지사에 대한 동정론을 새누리당이 어느 정도 잠재울지가 관건이다.
후보들은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실패의 책임 소재를 놓고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김진희 후보는 “첨단의료복합단지를 대구가 유치한 것은 정치적 이유가 작용한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김기선 후보는 “정치력이 약해 유치에 실패했지만 의료산업 활성화를 위해 중앙의 지원을 얻는 것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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