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격전지]부산 수영, 지역일꾼 vs 인물론… 박빙접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5일 03시 00분


부산 수영구는 새누리당 유재중 후보와 여권 성향 무소속 박형준 후보가 치열한 대결을 벌이고 있다. 이들의 리턴매치는 4년 전과 정반대 위치에서 치러진다. 18대 총선에서는 박 후보가 한나라당, 유 후보가 무소속 친박연대로 출마해 유 후보가 승리했다. 당시 박 후보는 사생활 관련 추문으로 곤욕을 치렀다. 하지만 이번에는 유 후보가 성 추문 논란에 휩싸였다.

박 후보는 현 정부에서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낸 반면에 유 후보는 박근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 특보를 지내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대결 양상도 띤다. 박 후보는 새누리당이 국민참여 경선이 아닌 여론조사 방식으로 유 후보를 공천하자 “불공정하다”며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여론조사도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국제신문(유 47.5%, 박 31.5%)과 29일 부산KBS·부산MBC(유 38%, 박 25%), 2일 동아일보 조사(유 38.1%, 박 26%)에서는 유 후보가 앞섰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KNN·부산일보 조사(유 38.4%, 박 42.3%)에서는 박 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섰다. 이 선거구 유권자는 14만8000여 명이다.

최대 변수는 성 추문 진위 여부. 유 후보는 자신을 둘러싼 성 추문이 확산되자 ‘조작’이라고 주장하며 삭발했다. 유 후보 측은 “배후에는 박 후보 캠프 관계자가 있다”며 폭로 여성을 포함해 5명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4년 전 추문의 당사자였던 박 후보는 “당시는 소문이었지만 이번은 검증 절차가 남아 있지 않느냐”며 배후설을 부인했다. 박 후보 측은 “여성단체가 먼저 문제를 제기한 데다 해당 여성과 우리도 저쪽(유 후보)을 맞고발해 놓았다”고 밝혔다. 유 후보와 해당 여성은 3일 경찰 대질신문에서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두 후보는 정치스타일에서도 차이가 크다. 유 후보가 ‘지역 밀착형’이라면 박 후보는 ‘중앙 지향형’이다. 시의원, 구청장을 거쳐 국회의원이 된 유 후보는 ‘지방발전 전도사’란 별명에 걸맞게 “주민 의견에 귀 기울이겠다”며 득표전을 펼치고 있다. 박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브레인답게 기획력을 인정받지만 지역에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그는 “바닥을 훑으며 인물론으로 승부하겠다”고 밝혔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총선#격전지#부산#수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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