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중구 표심은 울산 전체 선거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친다. 울산 토박이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지만 야성(野性)도 없지 않다. 유권자는 18만3596명으로 영세민 등 취약계층이 상대적으로 많다.
새누리당은 3선 현역인 정갑윤 후보가 4선에 도전한다. 민주통합당은 송철호 후보를, 진보신당은 이향희 후보를 각각 출전시켰다. 무소속으로는 유태일, 변영태 후보가 출마했다. 지난달 24일 KBS울산방송국과 울산MBC 여론조사에서 정갑윤 후보가 39.3%로 송철호 후보(25.1%)와 유태일 후보(6.7%)를 앞섰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유 후보가 여권 성향의 표를 얼마나 잠식하느냐가 변수다. 야권 성향의 표가 송 후보에게 얼마나 결집될지도 관심사다. 무엇보다 ‘낙동강 벨트’의 야권 바람 강도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친박계인 정갑윤 후보에게는 몇 가지 악재(惡材)가 있었지만 원만히 수습되는 분위기다. 2000년 지방선거 당시 공천에서 탈락한 지방의원과 구청장 등이 ‘비전울산포럼’을 결성하고 올 초부터 반(反)정갑윤 운동에 나섰지만 박영철 시의원과 서경환 중구의원이 지난달 28일 정 후보 지지를 표명했다. 포럼 공동대표인 조용수 전 중구청장과 박래환 전 시의원은 중립을 선언했다.
민주당 송 후보는 울산시장 선거(2회)와 총선(4회)을 포함해 이번이 6번째 출마다. 현대그룹 계열사 노조 고문변호사로 활동해 노동계와 인연이 깊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엔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올 1월 출판기념회에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심완구 전 울산시장, 친형인 송정호 전 법무부 장관이 참석했다.
정 후보 측은 최근 방송토론에서 자신을 비난하는 발언을 한 송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송 후보는 정 후보를 무고 혐의로 맞고소할 예정이다. 무소속 유 후보는 ‘원외 친박(친박근혜)’을 표방하며 여권 성향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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