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호 현역 의원이 서울 중구로 옮기면서 무주공산이 된 장흥-강진-영암은 민주통합당 황주홍 후보를 재선 의원 출신의 무소속 유인학 후보가 힘겹게 추격하는 양상이다.
황 후보는 “경선이 본선보다 더 힘들었다”고 토로할 정도로 힘든 예비선거과정을 거쳤다. 무소속 전력에다 강진군수 중도 사퇴에 대한 비판 여론 등으로 컷오프 통과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지만 경선에서 전남 유일의 여성 후보를 누르고 공천권을 거머쥔 뒤 대세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황 후보는 군수 재직 시절 청자를 특화시켰고 출산장려책으로 36년 만에 인구를 늘리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며 판세 굳히기에 들어갔다. 본선에서 껄끄러운 상대로 여겼던 장흥 출신 김명전 전 EBS 부사장이 출마를 포기하면서 장흥지역 표심도 자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광주일보-KBC광주방송 공동 여론조사에서 황 후보는 53.2%의 지지율로 유인학 후보(18.0%)와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통합진보당 박형기 후보 10.9%, 새누리당 전평진 후보 7.7%, 무소속 김태형 후보가 1.9%로 뒤를 이었다. 황 후보는 2월 한때 중위권 후보들의 맹추격으로 힘겨워 했으나 경선 승리 후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다만 텃밭인 강진에서 군수시절 업적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데다 선거 막판에 불거진 금품제공 공방으로 표심이 흔들리고 있는 게 부담이다.
민주당 경선에서 컷오프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유인학 후보는 13, 14대 의원 경력의 인지도를 발판 삼아 지역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영암 출신인 유 후보는 내심 강진 출신인 황 후보와 지역 대결구도가 형성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황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유 후보는 2일 전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 후보가 지난해 군수 재직 시절 업무추진비로 찹쌀과 토하젓 등을 구입해 장흥과 서울 등지로 선물을 보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다른 후보에 비해 인지도가 높다는 강점이 있지만 70대가 넘은 고령인 데다 경선에 불복하고 나온 점이 걸림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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