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격전지]경북 구미을, 與 중진론 vs 새 인물론 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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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9일 03시 00분


경북 구미을은 3선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김태환 후보와 공천 탈락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이 경쟁하고 있다. 김 후보가 앞서는 가운데 무소속 후보들이 추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선거구는 구미공단 근로자들의 새로운 주거지역인 인동동, 진미동, 양포동 등 3개동과 선산읍, 고아읍, 무을면 등 8개 읍면이 어우러진 곳이라 유권자의 성향이 다양한 편이다.

당락은 유권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도심지역 표심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3개동 유권자는 8만6000여 명으로 나머지 지역 5만5000여 명보다 많다. 하지만 역대 선거에서 여당 성향이 강한 농촌지역 투표율이 높아 결과는 막판까지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일부 무소속 후보가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성사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태환 후보는 18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친박(친박근혜) 바람을 타고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에는 “의정 활동이 미흡했다. 새 인물로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김 후보는 구미 국가산업5단지와 경제자유구역 같은 굵직한 국책사업을 이끌기 위해 중진 의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시민들이 구미 발전을 위해 어떤 인물이 필요한지 잘 판단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무소속과 야권 후보의 기세도 만만찮다. 새누리당 공천 심사 기준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연호 후보는 인물과 정책을 무기로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그는 “3개동에서 20, 30대의 지지세가 확산되고 있다”며 “무엇보다 참신한 인물을 뽑겠다는 유권자가 많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무소속 허성우 후보는 중앙 정치 경험과 다양한 인맥이 강점이다. 허 후보는 “현역 의원을 반대하는 정서가 강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야당 성향이 있는 도심지역 유동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고 밝혔다. 20대 여성으로 관심을 모은 통합진보당 이지애 후보는 깨끗한 정치와 복지 정책을 내세워 막판 역전 드라마를 쓰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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