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과학영재학교 합격, 대단한 실험경험 필요하다? 블로그 하나로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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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10일 03시 00분


한국과학영재학교 16일, 서울과학고 5월 9일이 원서접수 시작
전형은 단일화, 평가단계는 세분화… 다양한 대비 필요


2013학년도 과학영재학교 입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올해 대부분 과학영재학교들은 전형을 통합하고 평가단계를 세분화했다. 동아일보DB
2013학년도 과학영재학교 입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올해 대부분 과학영재학교들은 전형을 통합하고 평가단계를 세분화했다. 동아일보DB
《2013학년도 과학영재학교 입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경기과학고와 대구과학고는 원서접수가 마무리됐으며 한국과학영재학교는 16∼23일, 서울과학고는 5월 9∼14일이 원서접수 기간이다.

올해 과학영재학교 입시의 특징은 ‘통합’이다. 서울과고는 아직 최종전형요강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나머지 3곳은 단일화 전형을 채택했다. 경기과고는 입학담당관전형과 과학영재전형을 통합한 ‘글로벌창의영재전형’을 신설해 120명을 뽑으며, 대구과고도 면접 중심의 거경전형과 캠프 중심의 궁리전형을 합친 ‘거경궁리전형’으로 90명을 선발한다.

반면 전형 안에서 평가는 세분화됐다. 경기과고, 대구과고, 한국과학영재학교 모두 공통적으로‘서류→시험→캠프’ 3단계 전형을 거쳐야 한다. 대구과고는 여기에 면접까지 추가됐다. 즉, 올해 과학영재학교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캠프, 영재성입증자료(서류), 면접 등을 모두 완벽하게 준비해야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것.

영재성입증자료는 어떤 연구경험을 내세워야 할까? 캠프에서는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평가할까? 과학영재학교 합격의 핵심요소인 개인연구주제발표와 캠프 대비법에 대해 알아본다.》
○ 블로그와 수학풀이노트로 진정성을 보여주다!

영재성입증자료는 수학 과학에 대한 지원자들의 사고력과 창의성뿐 아니라 관심과 열정을 엿볼 수 있는 평가요소다. 복잡하고 난도가 높은 연구경험만이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관심사가 잘 드러나는 연구 및 탐구경험을 내세울 필요가 있다.

지난해 한국과학영재학교에 합격한 박현성 군(16)은 창의성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로 자신의 ‘온라인 블로그 주소’와 ‘수학공부 풀이노트’를 제출했다.

온라인 블로그에는 평소 박 군이 수학공부를 하다가 궁금한 점을 스스로 탐구한 내용이 담겨있다. 예를 들어 ‘삼각수이면서 동시에 제곱수인 수를 구하는 일반항은 뭘까?’에 대해 자료를 조사해 올려놓기도 했으며 어렵게 해결한 문제에 대해 풀이법을 올려놓기도 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과학이론이나 과학자의 생애에 대해 정리해놓은 글도 블로그에 올렸다. 교과서 내용 외에 과학지식을 쌓는 데 많은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수학공부 풀이노트란 박 군이 문제를 풀 때마다 풀이과정을 보기 좋게 정리해놓은 노트. 풀이과정을 꼼꼼히 작성하지 못해 종종 실수를 저지르는 취약점을 보완하려고 시작했다. 박 군은 풀이노트를 증거자료로 제출하고 자기소개서에 관련된 내용을 적었다.

박 군은 “평소 블로그를 운영하며 수학 과학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궁금증을 해결했다. 이를 통해 자연스레 하나의 ‘입증자료’가 만들어졌다”면서 “수학공부 풀이노트도 취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시작한 것인데 과학영재학교 입시에서 열정을 보여줄 수 있는 자료가 됐다”고 말했다.

○ 평소 실험설계·탐구하는 습관을 길러라!

과학영재학교 과학캠프 전형에서는 △인성면접 △조별과제 △개인연구 등 다양한 방식으로 ‘다면평가’가 이뤄진다.

모든 평가방식의 공통점은 제한된 시간 내에 수학 과학에 대한 여러 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 즉, 캠프에서는 수학 과학과 관련한 문제를 해결하는 지원자들의 평소 모습을 보면서 △인성 △협동심 △창의력 등을 모두 평가한다.

지난해 과학영재전형(캠프전형)을 통해 경기과고에 합격한 윤민식 군(16)은 평소 과학실험을 즐겼다. 온갖 실험기구를 동원한 거대한 규모의 실험은 아니었다. ‘개미는 어떤 맛의 과자에 많이 몰릴까?’, ‘서울 송파구에 있는 탄천(炭川)에는 어떤 종류의 미생물이 서식할까?’와 같은 실험을 진행했다.

이렇게 기른 관찰력과 탐구력은 과학영재학교 캠프전형에서 큰 도움이 됐다. 윤 군은 6명이 한 조를 이뤄 세 가지 과제를 해결하는 조별과제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개별적으로 실험을 해 수학 과학 문제를 푸는 실험평가에서는 ‘어떤 과학공식을 활용해야 하는지’, ‘주어진 실험기구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를 생각하는데 평소 실험을 설계하고 진행했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윤 군은 “사실 인성면접이나 조별과제에서 문제의 정답을 맞히지 못한 경우도 있다. 캠프에서는 주어진 과제에 대한 정답보다 해결하는 과정이 더 중요한 것 같다”면서 “평소 사소한 과학실험이라도 꾸준히 탐구하고 실험을 설계해보는 경험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승태 기자 st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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