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는 2010년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주영 후보가 시장에 당선됐다. 김 후보는 56.31%를 득표해 한나라당 후보를 13%포인트 차로 눌렀다. 새누리당 성향이 강한 지역이지만 후보에 따라 민심이 어디로 흐를지 예상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부동층도 많아 확실한 우세와 열세를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새누리당 공천으로 3선에 도전하는 장윤석 후보가 앞서는 가운데 무소속 김엽 후보가 바짝 쫓고 있다. 두 후보는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서 맞붙었으나 김 후보가 “불법 행위가 많은 경선에 참여할 수 없다”며 탈당했다. 지방선거 때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장 후보는 “유권자 사이에 3선 의원에 대한 기대가 높은 점도 유리하다고 본다”며 “막연한 변화보다는 안정을 바탕으로 지역 발전을 원하는 분위기가 많다”고 말했다.
반면 김 후보는 ‘새 인물 교체’를 원하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지지세가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선을 거부한 시점에는 약간 주춤했지만 지금은 거의 회복해 장 후보와 접전을 펼치고 있다”며 “남은 기간 씨감자 급속대량생산센터 건립 같은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으로 표심을 얻겠다”고 밝혔다.
두 후보가 영주중학교 동창이라는 점도 판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가 “동기생과 지역민 권유로 출마했다”고 주장하는 배경을 보더라도 장 후보 지지기반을 얼마나 자신의 편으로 돌릴 수 있느냐가 중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통합당 박봉진 후보와 무소속 권부익 후보는 두 후보 틈새를 공략하며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인물을 내세운 두 후보는 “정책선거가 실종됐다”는 유권자 표심을 파고들어 기세를 올리고 있다. 박 후보는 “초반 강세였던 여당 지지율이 멈춘 가운데 ‘선거는 축제’라는 유세 덕분에 민심이 움직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 후보는 “뒤늦은 출마로 인지도 때문에 고전했지만 새 바람을 원하는 층의 지지율이 상승해 역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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