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을은 K2 공군기지 소음피해 배상에 따른 유권자의 불만이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큰 변수다. 유권자 16만3000여 명 가운데 상당수가 직·간접적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현 의원으로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유승민 후보와 민주통합당 이승천 후보, 무소속 최종탁 후보가 이 문제의 책임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는 없지만 친박계 핵심 인물인 유 후보의 지지율이 두 후보를 앞선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러나 소음피해에 따른 불만이 현역 의원인 유 후보의 잘못으로 이어지면 타격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와 최 후보가 이 문제의 책임을 유 후보에게 돌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후보는 “유 후보는 6년 동안 지역을 위해 해놓은 것이 거의 없다. K2 공군기지 소음피해도 유 후보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섰다면 주민이 제대로 배상을 받고 마음고생도 덜 했을 것”이라며 “새누리당 짝사랑이 동구 발전을 가로막았다는 것을 잊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로 출마해 역대 민주당 후보 중 가장 높은 득표율(16.9%)을 기록했지만 당에 대한 지역 유권자들의 거부감이 약점이다.
최 후보는 “전국 군용비행장 피해주민 연합회장으로 일하면서 소음피해 배상을 위해 적극 일했고 주민도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다”며 “전투기소음 피해주민뿐 아니라 일반 유권자들도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새 인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고 말했다. 소음피해와 관련해 최 후보를 지지하는 측도 많지만 비판적인 유권자도 적지 않은 것이 부담이다.
유 후보는 “소음피해 배상 기준이 주민의 뜻과 다르게 결정된 것은 대법원 판결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이라며 “K2 공군기지 이전을 위해 군사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을 대표 발의한 것은 물론이고 전투기 소음피해와 관련해 주민이 제대로 배상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해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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