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주일 사이 대전에서 여성 운전자를 상대로 한 납치강도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9일 대전 둔산경찰서에 따르면 8일 0시경 대전 중구 유천동 주택가 골목길에서 A 씨(25·여)가 주차한 뒤 차에서 내리려는 순간 20대 후반의 괴한이 조수석에 들이닥쳐 흉기로 위협해 납치했다. 이후 괴한은 A 씨에게 운전하도록 한 뒤 충북 청주시 근교로 끌고 가 현금 500만 원을 요구하다 돈이 없다고 하자 23시간 만인 이날 오후 11시 반경 A 씨를 차에 남겨둔 채 달아났다. A 씨 가족들은 하루가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다.
앞서 3일 오전 5시경에는 대전 서구의 한 골목길에서 C 씨(34·여)가 같은 수법으로 납치돼 7시간가량 청주와 청원 지역으로 끌려 다니다 이날 낮 12시경 풀려났다. C 씨는 경찰에서 “청주시내 한 농협의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빼는 척하다 시간을 끌자 범인이 그대로 달아났다”고 했다.
이어 4일 오후 9시경 대전 서구 갈마동 주택가에서도 B 씨(29·여)가 20대 괴한에게 같은 방법으로 납치됐다. B 씨는 경찰에서 “청주와 청원지역을 번갈아 운전하며 하루 이상 끌려 다닌 뒤 다음 날 낮 12시경 현금인출기에서 100만 원을 인출해 건넨 뒤 풀려났다”고 말했다.
경찰은 범인 외모에 대한 피해자들의 진술이 같은 점으로 미뤄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고 폐쇄회로(CC)TV에 촬영된 이 남성의 수배전단을 제작해 공개수사에 나섰다. 또 경찰은 피해자들이 풀려난 지 1, 2시간 지난 뒤에야 신고한 점과 범인과 함께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식사를 했는데도 신고를 하지 못한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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