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허탕 수색’ 평택서도 있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11일 03시 00분


‘납치 성폭행’ 신고받고서 범인집 문만 두드리고 ‘끝’풀려난 여성 진술로 검거

수원 20대 여성 살인 사건이 발생한 지 불과 7시간 후 경기 평택시에서도 20대 여성 납치 성폭행 사건이 일어났지만 경찰은 신고를 받고도 30여 시간이 지나서야 범인을 잡았다.

9일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2일 오전 5시 10분 A 씨(21)는 평택시 포승읍 도곡리 한 원룸 앞에서 괴한에게 납치됐다. 경찰에 신고한 A 씨의 애인은 “새벽에 애인과 전화통화를 하다 비명소리가 들려 5분 만에 집에 와 보니 휴대전화만 떨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포승파출소 직원 10명과 평택경찰서 형사과 직원 36명을 현장에 보냈고 이후 경기경찰청 직원 15명이 합류해 61명이 수색에 나섰다. 그러나 경찰은 범인의 집을 94가구로 특정하고도 허탕을 쳤다. 범인의 집은 경찰의 탐문에 응답하지 않은 12가구에 포함돼 있었지만 경찰은 문만 두드려보고 발길을 돌렸다.

그 사이 납치됐던 A 씨는 다음 날 0시 13분 범인에 의해 눈이 가려진 상태로 풀려난 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범행 장소가 4층인 것 같고 아래층에서 개 짖는 소리가 들렸다”는 A 씨의 진술에 따라 범행 장소를 확인한 뒤 16시간 후 인근 PC방에서 범인 최모 씨(31)를 검거했다. 최 씨는 경찰에서 “집에서 A 씨가 애인과 헤어지는 모습을 보고 범행에 나섰다”고 진술했다.

평택=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수원여성피살사건#평택여성납치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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